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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교실 석면 공포'…커져가는 정부 불신·불안

<앵커>

1군 발암물질 석면을 학교 교실에서 엉터리로 제거하는 실태를 저희가 집중 보도한 적 있는데, 석면에 대한 공포에 정부 불신까지 겹쳐서 개학을 하고도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초등학교까지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곳곳에 비닐이 벗겨지거나 찢어져 석면 가루가 쌓이고, 작업자들은 보호복과 마스크까지 벗고 일합니다.

1군 발암물질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부실한 교실 석면 제거작업 실태가 보도되자, 해당 고용노동청은 곧바로 작업을 중지시키고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석면 제거 업체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관계 부처와 회의를 열고 더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각 부처가 힘을 모아서 여름방학이 힘든 시기에 최선을 다해 관리하자(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교육청이 현장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감리업체가 연출해서 찍은 사진에 속는 현실에서 구조적인 개선책 없이 철저한 관리 약속만으로 해결책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지금처럼 그냥 관리 감독 철저히 하겠다. 그건 뭐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거랑 똑같은 얘기죠.]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이번 여름방학 때 비닐을 부실하게 쳐 놓고 석면 제거 작업을 하려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해 작업이 취소됐습니다.

석면가루가 없다는 교육청 발표도 못 믿겠다며 개학이 됐어도 등교 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윤진영/신정초등학교 학부모 : 공사하려면 시간 충분히 가지고 똑바로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당국의 부실한 관리 감독으로 1군 발암물질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현실.

앞으로 관리를 잘하자는 정부의 다짐만으로는 학부모들의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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