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 또 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정부가 운행 자제를 권고한지 하루 만입니다. BMW 차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차장 진입을 막거나 대여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보닛과 차체 틈 사이로 뿌연 연기가 새어나옵니다.
어제 낮 2시 20분쯤 전남 목포시의 한 대형마트 앞을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운전자가 엔진룸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발견한 뒤 곧바로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보고된 BMW 차량 화재 및 연기는 모두 35건, 사고 차량의 3분의 2는 오늘 불이 난 520d 모델이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손을 놓고 있던 국토교통부가 기껏 내놓은 대책이 강제성 없는 운행 자제였지만 차 쓸 일이 많은 운전자들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불안한 BMW 운전자들은 폭염 속에서도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로 몰렸습니다.
[BMW 운전자 : 저는 너무 화가 나죠. 아이까지 데리고 다녀야 되는데,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너무 불안하죠.]
리콜 대상 BMW 차량은 42종, 대수로는 10만 대가 넘습니다.
속 시원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안전진단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리콜을 받으면 화재 위험이 없는 건지 운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에 따라 BMW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주차장에는 BMW 승용차는 주차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한 차량 공유업체는 리콜 대상 BMW 차종을 대여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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