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학생 수만 명이 도로 교통안전을 요구하며 차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악한 교통 환경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학생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카의 지가탈라 지역에서 현지시각 4일 경찰이 평화시위를 벌이는 10대 학생들을 향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AFP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구조대와 병원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만 115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았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도중 갑자기 집권 아와미연맹의 행동 단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일부는 경찰이 발사한 고무총탄에 맞았다고 시위자 중 한 명이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곤봉과 막대기 등을 들고 학생들을 무력 진압하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세력들이 학생 교복을 입은 채 위장해 폭력적인 시위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이둘 콰데르 교통장관은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있기 전에 지가탈라에 있는 아와미연맹의 사무실이 교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시위대에 공격을 당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방글라데시 TV 방송에는 학생들이 진압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면서 시위를 하는 장면이 방영됐습니다.
시위는 지난달 29일 10대 학생 2명이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에 치여 사망하자 이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지면서 촉발해 열악한 교통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전체 학생 시위로 확산했습니다.
13세의 어린 학생도 가담한 가운데 1주일간 이어지는 시위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통행하는 버스와 승용차들을 세워 기사가 면허증이 있는지,차량 상태가 양호한지를 검사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학생들이 시위 과정에서 버스를 불태우는 등 과격한 양상으로 확산하자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2일 전국에 임시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버스 운전자면허증 관리와 교통 단속 강화 등 요구 사항을 시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구 1천만명이 거주하는 다카 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와 함께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FP, 연헙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