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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원유 가격 5년 만에 4원 오른다…우유 가격은?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폭염에 농·수·축산물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주에 저희 얘기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1일) 우유를 만드는 원유 가격이 오늘부터 오른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말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원유가격은 낙농가들을 대변하는 낙농협회라는 곳과 우유업체들이 매년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이 가격이 리터당 926원으로 4원 올랐습니다. 5년 만에 처음 오른 겁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결됐었고, 2016년에는 18원 내린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동결됐다가 다시 올해 오르게 된 겁니다. 원유가격은 생산비와 물가를 반영해서 결정하게 돼 있습니다.

예전에 낙농가들과 우유업체들이 협상하면서 너무 갈등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시위까지 일어나기도 했던 것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렇게 원유가격 연동제라는 걸 만들어서 "작년 생산비 얼마 올랐고 물가 얼마 올랐으니까 거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몇 % 해서 그 안에서 결정하세요." 하고 범위를 딱 정해 놓은 겁니다.

생산비의 가장 큰 부분이 사료 가격인데 이건 국제 곡물 가격 영향을 크게 받고 환율의 영향도 좀 있고요. 이런 부분에서 인상 요인이 있어서 이번에 4원 인상이 결정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4원밖에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 4원밖에 안 되지만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윳값도 오를까요?

<기자>

업계 안팎에서는 50원 정도는 최소 오르지 않겠나 이런 얘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원윳값 인상이 4원밖에 안 되는데 50원이면 12배가 넘는데요.

<기자>

4원 오른다고 해서 딱 4원만 올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우유업체들 얘기로는 "그동안 우유 가격을 올린 적이 없는데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올랐다." 이런 상황이란 것이죠. 이 와중에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까 가격 올리기 좋은 논리가 생긴 겁니다.

지금 흰 우유 시장을 보면 서울우유가 압도적으로 1등입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리는데요, 어제 물어보니까 서울우유가 일단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물론 업체들마다 주력 상품이 다르니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군데가 올린다면 다른 데도 따라 올릴 가능성이 많죠.

최근에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다는 얘기도 있고, 우유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어서 가격을 올려야 될지 고민이 되긴 할 텐데, 어제도 저출산 얘기를 잠깐 드렸지만, 저출산으로 가장 타격이 큰 업계 중의 한 곳이 우유업계거든요.

아이들 숫자가 줄었고 당연히 학교 급식 수요도 줄고 분유도 안 팔리고 그러니까요. 그래도 업체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미 흰 우유 같은 경우는 거의 남는 게 없다고 합니다.

마트 가보면 보통 흰 우유는 1리터짜리 2개 묶어서 거의 1년 내내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고 있잖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걱정이네요, 사실 우유를 흰 우유로만 먹는 게 아니고 치즈나 빵 만드는 데도 쓰고 그러지 않습니까, 연쇄적으로 또 물가가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우유를 쓰는 데가 많죠. 말씀하신 대로 빵 만드는 데도 쓰고, 또 요즘 날씨 더우니까 커피숍 같은데 더 자주 가시게 될 텐데 라떼 종류 음료는 거의 대부분이 우유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형 업체들 같은 경우는 당장 가격에 반영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빵집 같은 경우는 케이크 만들 때 우유를 많이 쓰게 되는데 대부분 가루로 돼 있는 전지분유, 탈지분유의 형태로 들어갑니다.

이런 건 수입 제품을 쓸 수도 있고 재고 관리도 돼 있는 상태라고 하고요. 큰 커피숍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도 우유를 워낙 많이 쓰니까 개별 낙농가들한테 공급을 받긴 어렵고 우유 업체들하고 아예 연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당장 가격을 올리진 않을 거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만 이렇게 대량 구매나 재고 관리를 하기 어려운 규모가 작은 곳들이나 또 오른 가격이 지속되는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은 결국 시간문제 아니겠느냐란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요거트, 커피믹스 등등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우유가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각 제품들 시장 상황이나 업계에 따라서는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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