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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장관 "'노 딜' 브렉시트, 유럽에도 비극…푸틴만 기뻐할 것"

영국 외무장관 "'노 딜' 브렉시트, 유럽에도 비극…푸틴만 기뻐할 것"
취임 이후 첫 장기 해외 순방 중인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브렉시트(Brexit) 협상 교착 상태와 관련해 EU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국이 EU와 아무런 미래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유럽에도 비극이 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기뻐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 이어 이날 프랑스를 찾은 헌트 장관은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극우 포퓰리즘과 혼동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헌트 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인들의 유럽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키는 한편, 국제 질서에 매우 중요한 국제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에도 비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우려를 전하는 것은 "매우 매우 중요하며 역사적인 순간에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영국과 유럽이 강한 파트너십을 원한다면 이는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영국은 이미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EU의) 많은 이들은 계속 기다리면 영국의 입장이 바뀔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유럽이 분열될 경우 러시아에만 이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솔직히 '노 딜'이 발생하면 크게 기뻐할 유일한 이는 푸틴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역사에 이어 지금은 매우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러시아가 북대서양과 발트 해 등지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고,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비호,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등으로 서방세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난 헌트 장관은 이날 저녁 다시 오스트리아 빈을 찾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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