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폭염 수당'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한 유명 햄버거 업체의 배달 노동자가 폭염수당 100원을 달라면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백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맥도날드 지점 앞에서 박정훈 씨가 피켓을 들고 섰습니다.
피켓에는 "폭염 수당 100원을 주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배달 한 건마다 400원의 수당을 받는데 폭설과 폭우 때처럼 폭염 특보가 내려질 때도 500원으로 올려 달라는 겁니다.
[박정훈/맥도날드 배달 노동자 : 사실 돈으로 치면 크지 않죠. 이 100원이란 뭐냐면, 저희가 폭염 속에서 일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어떤 존중감이라고 생각을 해요.]
배달 노동자들은 오토바이를 타야 해서 안전상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두꺼운 헬멧까지 써야 합니다.
뜨거운 땡볕 아래 차들과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일합니다.
[배달 노동자 :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다른 차가) 정차했을 때 열기로 너무 힘들죠.]
맥도날드 측은 폭우나 폭설 때처럼 폭염에도 배달 1건에 100원의 추가 수당을 지급하라는 지침을 이미 지점에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점장의 재량에 맡겨져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배달 노동자 : 폭염이라고 해서 수당을 더 받은 적은 분명히 없었고… ]
다른 업종의 배달 노동자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배달 대행업체 노동자 : 비 올 때 (수당) 조금 주는 거는 있는데 더워서 주는 거는 따로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데도 제가 알기로 마찬가지… ]
배달 노동자들 가운데는 종일 거리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도 많지만, 폭염 특보가 내려질 때 한낮에 야외 노동을 피하라고 서울시가 권고한 대상에는 빠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