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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폭염에 채소 직격탄…밥상물가도 '급등'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요즘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정말 쉬지 않고 더운데 이 폭염에 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죠?

<기자>

네, 날씨에 민감한 채소들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배추 같은 경우가 평년보다 28%가 뛰었습니다. 이게 체감하기에는 더 큽니다.

어느 정도냐면, 지난달 말에 한 포기에 1천560원 하던 게 지금 2천650원까지 올랐습니다. 한 달도 안 돼서 한 포기에 1천 원이 넘게 뛴 겁니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비가 한동안 많이 내리더니 또 갑자기 폭염이 오니까 냄새나고 푸석푸석해지는 병 걸린 배추가 많아진 겁니다.

무도 1천143원에서 1천450원이 돼서 평년보다 41.2% 높은 수준입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무는 날이 너무 뜨거우면 뿌리만 굵어지거나 갈색으로 변해서 못 쓰게 됩니다.

과일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폭염의 영향이 덜한 편이기는 한데 지금 예보대로 폭염이 길어지면 타격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생육 주기라는 게 있어서 피해가 생기면 복구가 어렵죠. 말 그대로 한 해 농사 망치는 겁니다.

폭염이 꺾이면 재배 기간이 짧은 채소들은 작황이 좋아질 수는 있는데 이게 또 마냥 날씨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어서 일단 농식품부가 배추 TF를 가동하고 비축 물량을 좀 더 많이 풀겠다. 이런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이런 부분은 산지에도 도움이 안 되잖아요. 정작 생산량이 줄어들고 하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리고 요즘은 운전할 때도 저 같은 경우에 에어컨을 거의 최대로 틀고 다는데 기름값도 좀 오른 거 같아요?

<기자>
 
제가 어제 기름을 넣었습니다. 평소 다니는 길에 그래도 좀 싼 주유소가 있는데 며칠 보면서 "아, 1천595원이구나. 여기도 많이 올랐네." 싶었는데 어제 가니까 1천608원으로 13원이 올라 있더라고요.

오죽하면 제가 이걸 원 단위까지 기억하겠습니까, 지금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 1천611원, 경유가 1천412원입니다. 전부 올해 최고 수준이고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서울은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 가까이 됩니다. 이게 원유 가격이 올라서 그런데 올 초에 5, 60달러 왔다 갔다 하던 두바이유가 지금은 70달러 넘습니다.

이게 차에 넣는 기름값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닙니다. 석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플라스틱이나 섬유를 만드니까 이 가격이 오르고요.

LPG도 석유에서 뽑아내는데 지금 택시들 다 LPG로 다니잖아요. 서울, 인천 같은 데는 벌써 요금 인상 용역이 끝나서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실제 요금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 카타르처럼 천연가스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는 데들은 원유가격에 천연가스 가격을 연동을 시켜놨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도시가스 요금도 올라갈 전망입니다.

<앵커>

올해 상반기에는 물가가 괜찮았던 거 같은데 하반기에 상승 요인이 이래저래 많네요.

<기자>

네, 상반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이니까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는데 말씀드린 대로 폭염과 유가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1994년 폭염과 자주 비교를 하는데 그 때도 보면 채소류 상승률이 31.5%였습니다.

다만 그때는 석유, 공산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에는 하락 요인이 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또 다르죠. 일단 폭염이 언제 꺾일지가 중요하고요. 어제 모 포털 사이트에서 폭염 치니까 연관 검색어에 "폭염 언제까지" 이게 제일 위에 뜨더라고요.

다음 달 초·중순까지는 계속 덥다고 하는데 채소, 과일 가격이 자칫 추석 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유가도 지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미국이 최근에 이란 원유는 거래 못 하게 하면서 공급이 줄었고 그래서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이란 말고 다른 수출 국가를 찾다 보니까 가격이 당장 떨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거든요.

안 그래도 요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데 물가가 갑자기 뛰면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정부, 그리고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행까지 굉장히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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