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이 유난히 더 맛있다는 생각,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엄청난 양의 당분과 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정작 실제 표기는 엉터리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식약처가 이를 바로잡겠다면서 사업자까지 선정했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영화관입니다. 팝콘 등 식음료의 성분과 함량이 판매대 뒷벽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윤민정/서울 양천구 : (영양성분표 어디 있는지 혹시 아세요?) 아뇨. 잘 몰라요. 영양성분표는 확인 잘 안 하고 사 먹는 편이에요.]
성분과 함량 표기도 엉터리입니다.
이 팝콘에는 나트륨이 328밀리그램 들었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론 576밀리그램이나 들어 있습니다.
즉석구이 오징어다리에 든 당분은 실제 측정치와 표기 값이 1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지적이 끊이질 않자 식약처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화관들이 식음료의 영양 성분과 함량을 제대로 적었는지 상시 감시하고 감독할 업체를 선발하기로 한 겁니다.
올해 초, 감시 감독 업체 선발에 참여한 외부 평가위원 명단입니다.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유명 영화 체인이나 식음료 납품업체의 임직원입니다.
시험 보는 학생이 시험 감독관을 뽑는 꼴입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의원 : 대형 영화관 관계자들을 평가위원으로 다수 참여하게 한 건 눈치 보기 행정과 봐주기식 행정의 전형입니다.]
식약처는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침을 만들기 위해 업체를 참여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검사 업체가 이달부터 활동에 들어갔지만 영화관 영양성분과 함량 표시는 오늘도 엉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