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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군, 리우서 철수 움직임…전문가들 "재앙적 사태 우려"

브라질 군이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배치된 병력을 철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군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인 배치 시한을 앞두고 치안업무를 경찰에 이관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리우에 배치된 병력의 활동 내용을 정리하면서 오는 10월 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차기 리우 주 정부에 치안업무를 넘기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군은 경찰과 함께 10여 개 빈민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해 왔으나 총격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리우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Fogo Cruzad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이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하루평균 25.7건, 1시간에 1건 이상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총격전이 자주 일어난 곳은 리우 시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빈민가입니다.

빈민가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는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는 군병력 철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병력이 빠져나가면 재앙적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리우의 치안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경찰의 부패와 폭력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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