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과태료도 유명무실

<앵커>

한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10만 마리가 넘습니다.

특히 휴가철인 7, 8월에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례가 다른 달에 비해 더 많은데요, 해법은 없는지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떠돌다가 구조된 '아라'입니다. 나이가 많아 쇠약한 데다가 백내장까지 앓고 있습니다.

옷을 입은 채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누군가 기르던 개인 게 분명하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노창식/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 :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사람처럼 진료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경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유기하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 전국적으로 버려진 반려동물은 10만 2천여 마리.

휴가철인 7, 8월에는 다른 달보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30% 이상 더 많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아무래도 덥고 문 열고 지내고 그러니까 많이 잃어 버리시는 분이 있는 것 같고요, 장기간 어디 가시면서 관리가 곤란하니까….]

갈수록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동물보호법에는 반려동물을 버릴 경우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리게 돼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9천 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버려졌지만,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단속 인력이 부족한 데다 누가 버렸는지 추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려견은 반드시 무선 식별장치를 심거나 등록 인식표를 달게 돼 있지만, 인식표는 쉽게 떨어질 수 있어서 실효성이 없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