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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52시간 시대' 오니 영화관이 웃는다?

<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엔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과연 잘 될 거냐 우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았는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에 실제로 아침저녁 시간 자유롭게 쓰시는 분들 꽤 있다고 해요.

<기자>

네, 이번 주 나타난 변화들을 모든 뉴스에서 여러가지 보고 계실 것 같아서요. 저는 이런 변화가 숫자로 나타난 현장을 좀 찾아봤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 전국의 영화 관객 수입니다. 월, 화 이틀 모두 영화를 보러 간 사람이 전국적으로 26만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의 사실상 첫날이었던 월요일이 지난주보다 16%나 늘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한국팀 첫 경기가 있었던 6월 18일만 확실히 관객이 적고요. 6월 넷째 주와 마지막 주는 관객 수가 비슷한데 이번 주에 확실히 많아졌죠.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그렇습니다. 물론 영화 관객 수라는 게 개봉영화가 뭔지도 봐야 하고 여러 변수가 있지만요.

저녁 시간에 갑자기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아직 장기계획 안 세우신 분들이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영화 보러 갈까?" 이런 거잖아요. 그런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영화 체인들도 이번 달, 또는 8월 말까지 기한을 정해서 저녁 시간대 영화표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주중 관객 수의 평균 자체가 좀 늘어날 걸로 보고 직장인 관객 선점에 들어간 겁니다.

<앵커>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인데, 주중 공연 시간을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습니까?

<기자>

네, 퇴근하고 공연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주중 공연 시간은 8시로 지금은 통일돼 있습니다. 그런데 10월에 시작하는 한 연극이 7시 반으로 시작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이번에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아직 대부분은 정말 8시를 벗어나도 주중 관객이 모이게 될지 약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요, 지금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장을 정하는 단계에 있는 곳들 중에는 앞당기는 걸 검토하는 곳들이 좀 더 있고요.

지금 하는 공연들은 시간은 아직 그대로지만, '야근 탈출한 직장인 할인' 이런 걸 내놓기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또 사무실이 많은 도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은요. 근처의 음식점의 2인분 5만 원짜리 메뉴와 공연 표값을 묶어서 전체적으로 최대 30%를 할인해주는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주중, 주말 패키지 가격이 똑같아요. 그러니까 주중에도 근처까지 와서 저녁을 먹고 공연까지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좀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막 내놨기 때문에 판매는 아직 미미하지만, 문의는 꽤 많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렇게 여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질 것 같은데, 하반기부터는 공연이나 도서 구입비 이런 것들의 소득공제가 따로 생긴다고요?

<기자>

네, 추가로 신설이 됐습니다. 책을 사거나 공연에 쓰는 돈에 한도를 따로 둬서 최대 100만 원까지 공제액이 늘었고요. 현금영수증처럼 공제율은 30%를 줬습니다.

이건 좀 복잡해서 예로 들어서 설명을 좀 드리자면 총급여 4천만 원에 1년 동안 2천200만 원을 쓰신 분이 있다고 할 때요.

총생활비의 10% 조금 안 되는 200만 원을 문화비, 그러니까 도서·공연비로 쓴다고 쳐봤습니다.

현금영수증을 쓸 수 있는 만큼 써서 기존에 가능했던 공제를 최대치로 받았다고 해도 전 같으면 이 분은 45만 원을 감면받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200만 원 도서공연비의 30%인 60만 원에 대해서 공제가 추가로 생긴 겁니다.

그래서 이분의 경우에는 최종 감면액이 9만 원이 늘어나고요. 이 분보다 수입이 더 많거나, 책을 더 많이 사거나 공연을 더 많이 보면 한도 안에서 공제가 더 되는 겁니다.

일단은 총급여 7천만 원인 분들까지만 혜택을 받고요. 영화와 잡지는 해당이 안 됩니다. 오늘(5일)은 여기서 여가가 늘어난 것과 돈 쓰는 데 좀 초점을 맞춰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가가 늘어난 분이 전체 직장인을 놓고 보면 아직 적은 숫자이기도 하고요. 또 여가는 늘어났다고 해도 수입 감소를 호소하는 분들 나오고 있어서 오늘 친절한 경제를 들으시는 분들은 "아, 돈 쓰는 얘기만 한다."고 느끼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친절한 경제에서 또 따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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