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루킹 김 모 씨 일당이 포털 기사 댓글에 조작 클릭한 횟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8천 6백만 번이나 되는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이 해당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드루킹 김 모 씨 일당은 지난 1월 매크로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 기사 5백여 개에 달린 댓글에 180만여 회 조작 클릭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댓글 조작이 파악됐습니다.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김 씨 일당이 재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7만 5천여 개 기사의 댓글 110만여 개에 대해 8천 6백만 번 넘게 조작 클릭을 한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1년 넘게 여론 조작이 이뤄진 것인데 재작년 11월은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점이고 그 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 일당은 당시 박근혜 정부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적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 클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혐의는 김 씨 일당의 공소 사실에는 미처 포함되지 않았고 최근 검찰과 특검에 관련 기록이 넘겨졌습니다.
오늘(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추가 기소하겠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선고 공판이 예정대로 오는 25일 진행되면 드루킹 일당은 실형을 선고받지 않고 풀려나 다시 특검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