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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통신사 안 바꿔요" 번호 이동 ↓…달라진 통신 경쟁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4일)도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오늘 주제는 휴대전화 요금, 그리고 기기 이야기죠?

<기자>

네, 지난 7월 1일이 우리나라에서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지 3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도 쓰고 물건 결제까지 하고 그러니까 스마트폰 없이 사는 건 상상하기 어려워졌죠.

<앵커>

30년이 지난 지금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휴대전화 대수가 1대가 넘네요? (네, 가입자 수가 6천만 정도 됩니다.) 우리 국민이 한 5천200만이 조금 안되니까 1대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때는 번호이동이라고 해서 통신사 바꾸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요샌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리나라에 흔히 3대 통신사라고 하잖아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예전에는 여기 통신사들을 번갈아 가며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통계를 보니까 번호 이동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16%가 줄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3월에만 겨우 50만 건을 채웠고 나머지 기간은 50만 건이 안 됐습니다.

특히 2월에는 39만 7천 건으로 40만 건도 안 됐고요. 그래서 월평균을 내 보면 50만 건이 안 됩니다. 46만 1천 건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50만 건이 안 되는 건 2005년 하반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2012년에는 한 달에 평균 100만 건이 넘었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거의 반 토막 난 거죠.

<앵커>

통신사 간 경쟁이 줄어들었을 것 같지는 않고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기자>

우리가 요금제를 쓸 때 보통 2년 약정을 하잖아요. 그래서 약정이 끝날 때쯤 되면, 그리고 보통 2년쯤 지나면 내가 쓰던 스마트폰이 약간 지겨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때 알아보기 시작하죠. "전화기를 한 번 바꿔볼까" 그런데 예전에는 통신사들이 이런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새 전화기 사는 데 보조금을 많이 준 거죠. 그래서 자기들 가입자로 끌어들였는데, 2014년에 이런 보조금 경쟁을 막기 위해서 단통법이 시행됐습니다.

줄 수 있는 보조금 규모가 제한된 거죠. 이 이후로 번호이동 숫자가 한 달에 5~60만 건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서 올해 더 줄어든 건 선택약정이라고 하는 요금할인 영향이 큽니다. 예전에는 전화기를 바꿔야 보조금을 받았는데 이건 그냥 요금으로 할인받는 거거든요.

2년 약정 끝나고 쓰던 전화기를 계속 써도 상관없고요. 이 할인 폭이 작년 9월부터 20%에서 25%로 올랐습니다. 그래서 보조금 받는 경우보다 이득인 경우들이 생긴 거죠.

이전에 보조금을 받았던 사람들, 그리고 약정 기간이 남았던 사람들이 이제 약정이 끝나면서 번호이동이 아니라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겁니다. 통신사마다 멤버십 같은 게 있으니까 익숙한 것 계속 쓰는 게 편한 측면도 있고요.

<앵커>

요즘에 제 주변에 보면 2년 이상 스마트폰 기기를 계속 쓰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스마트폰이 새로 나오면 이전 스마트폰하고는 정말 달랐습니다.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카메라도 좋아지고, 액정도 훨씬 밝고 선명하고 그렇게 됐죠. 그런데 요새는 그렇게까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가격은 똑같이 엄청 비싼데 실제 교체주기를 보면 과거 보조금 경쟁할 때는 18에서 20개월, 그리고 요새는 프리미엄폰이라고 해 봐야 2년 남짓, 그리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28개월 정도 됩니다.

이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서 중국 같은 데는 30개월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올해 나온 삼성의 갤럭시S9, 엘지의 G7이 사실 잘 안 팔리고 있는데 써보면 좋긴 좋습니다.

그런데 가격에 비해서 예전만큼 그렇게 월등한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주목해 볼 건 두 가지 정도입니다.

액정이 접히는 폴더블 폰이라는 게 요즘 제조사들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고, 이제 5세대 이동통신이라고 하는 5G 주파수 경매가 얼마 전 끝났습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고 하는데 가상현실 같은 VR 콘텐츠도 다운받을 필요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맞춘, 이 성능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들이 나온다면 지금 다소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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