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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내 온몸 치수 알려주는 '땡땡이 타이즈', 입어봤더니…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저한테 일본에서 새로 나온 화제의 옷이 있다고 이걸 보여주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 어떤 옷입니까?

<기자>

네, 지금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옷인데요, 일단 왜 입는 옷인지 한번 같이 보시죠.

물방울무늬의 옷인데 밖에서 입고 다니기엔 좀 민망해 보이죠. 전신 타이즈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하얀 물방울 안마다 돌기 같은 것들이 보이고요.

입은 사람의 몸 크기에 따라서 이 물방울들이 적당히 늘어나고 줄어듭니다. 저 동그라미들이 모두 이 옷을 착용한 사람의 신체지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신축 센서입니다.

그래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연결돼서 저렇게 입어보는 것만으로 내 온몸의 치수가 저 스마트폰들에 받아놓은 일본의 최대 패션 온라인 쇼핑몰 앱에 저장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패션계가 주목하는 '조조수트'입니다.

옷을 살 때 여전히 "난 그래도 살 때는 꼭 매장 가서 사." 이런 분들은 보통 사이즈 걱정 때문이죠. 입어보지 않고는 내 몸에 딱 맞는지 알 수가 없고 브랜드마다 같은 스몰, 라지여도 크기가 조금씩 다르죠. 그래서 온라인에서 살 때는 어느 정도는 "적당히 맞겠지." 하고 삽니다.

그런데 이 쇼핑몰은 일단, 이 몰 안에서 거래되는 모든 브랜드들의 치수를 다 파악해서 일괄 정리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저 조조수트를 통해서 내 신체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하면 내가 고른 옷 중에서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치수를 찾아줍니다.

<앵커>

저한테 필요한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기술은 아닐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제가 잠깐 지나가는 화면 보니까 밑에 프리라고 쓰여 있던데 저게 공짜인가요?

<기자>

네, 공짜입니다. 배송비만 내면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다 줍니다. 그런데 이게 저 쇼핑몰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인 게 저렇게 해서 방대한 규모의 소비자 신체지수 빅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고요.

그리고 저 조조슈트를 일단 가진 소비자라면 같은 브랜드를 사도 될 수 있으면 계속 저기서 사려고 하겠죠.

물론 전에 여기서도 한 번 소개해드렸지만, 국내 남성복 브랜드 중에도 전화를 하면 테일러가 고객 있는 곳까지 찾아와서 신체지수를 다 재서 등록을 해주고 그에 딱 맞는 옷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단 옷을 여러 벌 주문해서 입어본 다음에 안 맞으면 무료로 환불할 수 있게 하는 쇼핑몰도 인기입니다. 이런 서비스들도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쇼핑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한 좋은 예들입니다.

그런데 조조수트는 한 번 공짜로 받고 나면 내가 살이 찌거나 혹은 다이어트를 해도 그때마다 바로바로 내 치수 조정이 집에서 그냥 가능하고요.

인건비를 들지 않게 해서 가격을 낮추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에 조금도 영향을 안 미치고 입어본 듯이 사는 게 가능한 겁니다.

<앵커>

우리도 저거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새롭게 노력하는 데가 혹시 있습니까?

<기자>

해외에서 온 한 중저가 브랜드는 내 사이즈 확인하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내 키와 체중을 입력하고 '나는 헐렁한 게 좋다. 아니면 딱 맞는 게 좋다.' 이런 걸 입력하라는 대로 하면 나랑 비슷한 체구와 취향의 고객들이 내가 고른 옷의 어떤 사이즈를 샀고 그 중의 치수로 인한 반품률은 얼마 정도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온 또 다른 저가 브랜드도 내가 그 업체에서 기존에 산 옷이 있을 경우에는 그 옷과 지금 내가 온라인으로 보고 있는 옷과 사이즈 비교를 해줍니다.

그런데 국내 태생의 브랜드들은 아까 말씀드린 테일러 서비스 같은 노력을 하는 데가 두어 군데 있지만, 다 중고가 이상의 남성 브랜드고요.

그나마 신경을 쓰면 좋은데 국내의 한 굉장히 유명한 여성복 라인은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은 미국 쇼핑몰 같은 경우 있잖아요, 집으로 받아서 입어보고 안 맞으면 환불하는 서비스를 옷을 많이 사는 소수의 VIP 고객한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이 쇼핑의 표준이 될수록 점점 몸에 맞는 옷을 온라인으로도 쉽게 고르게 해주는 서비스가 큰 경쟁력이 될 텐데 우리 브랜드들도 이런데 좀 더 신경을 쓰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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