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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부동산 앞지른 '주식 투자'…책으로 보는 재테크 유행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22일)은 상반기에 잘 팔린 책 순위를 가지고 왔는데 이걸 쭉 보니까 사람들이 재테크의 어느 부분에 관심을 갖는지가 티가 난다고요?

<기자>

네, 국내 한 인터넷서점이 올 들어서 지난달 말일까지 재테크 도서들을 집계를 해봤거든요. 주식으로 재테크를 하는 도서는 8만 7천500권 정도가 팔린 반면에 부동산이나 경매 도서는 8만 7천 권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이거 굉장한 역전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그때는 부동산과 경매 도서가 10만 권 가까이 팔려서 거의 주식도서 두 배였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이렇게 위상이 바뀐 겁니다. 특히 주식시장은 입문서류가 여러 권 재테크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게 일단 올해 우리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꾸준히 호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쌈짓돈으로 도전을 해 볼까 하는 입문자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식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특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려는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그런 불안 때문에 어제 코스피 종가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은 앞으로도 이런 대외변수들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하시면 좋겠고요.

반면에 부동산과 경매 도서 인기는 아까 보신 것처럼 확실히 줄었죠. 올해 서울 강남지역 과열 같은 문제도 있긴 했지만, 정부가 지금 단호한 부동산 시장 대책들을 내놓고 있고요.

무엇보다 투자의 개념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는 재테크는 장기적인 전망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시각이 많이 퍼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을 서점에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재테크 말고 소비자들이 어느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트렌드를 보여주는 변화도 눈에 띈다면서요?

<기자>

저희가 친절한 경제에서 몇 번 소개해 드렸던 성장 산업들이 도서에서도 보이는데 일단 성장 산업들 중에서도 굉장히 요새 각광받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이 시장의 급성장 분위기를 여러 번 여기서 말씀드렸습니다.

마치 육아 도서를 사서 공부하는 엄마들처럼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요새 잘 키우는 법을 책까지 사 가면서 공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려동물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려는 실용서, 그리고 반려동물 키우면서의 자기 경험을 털어놓는 에세이들 위주로 동물 책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더 많이 팔렸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서 여러 번 소개해 드렸던 소비자 트렌드로 복고 유행이 있습니다. 지금의 3040 세대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누리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큰 게 지금의 소비자 시장에 여기저기서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데요, 도서시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곰돌이 푸우, 빨간머리 앤 모르는 3040 없으시잖아요. 어려서 만난 이런 캐릭터들을 다시 살려서 이야기들을 엮어서 기획한 책들, 서점가에서는 '추억의 캐릭터 에세이'라고 분류하는 이 책들 중에 올 상반기 최상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들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특히 이 캐릭터 에세이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70%는 도서 시장의 큰손이기도 한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여성들이었습니다.

<앵커>

그림책 같은 건가요?

<기자>

그림이 있고요. 거기에 이야기를, 에세이를 엮습니다. 위로해주고 이런 문장들입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여기서 50살 이상 65살 사이에 장년층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것도 역시 서점가에서도 눈이 간다면서요?

<기자>

네, 이 인터넷서점이 올 상반기의 도서 트렌드 중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로 꼽은 게 며느리 이야기는 팔린다는 겁니다.

'며느라기', 'B급 며느리', '며느리 사표' 이런 기존의 우리 사회에서 며느리로서의 위치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책이나 만화, 영화들이 지난해부터 계속 나오면서 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단 2030 여성들이 굉장히 열광하면서 구입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작 저자의 연령대를 보면 쓴 사람은 어제 말씀드린 5060세대에 오히려 나이대가 더 가까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본인이 며느리의 입장이다가 시어머니나 장모가 막 됐거나 "아, 내가 곧 그럴 때구나." 하는 입장에서 며느리의 위치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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