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에서 경기 최우수선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이집트 대표팀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가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시나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 회사인 버드와이저라서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1대 0으로 졌습니다.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 선수들은 14차례 슈팅(유효슈팅 4개 포함)을 시도한 우루과이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44분까지 '영(0)의 행진'을 이어가며 무승부를 앞두는 듯했지만 후반 44분 헤딩 결승 골을 내주고 패했습니다.
선방쇼를 펼친 시나위는 '맨 오브 더매치'로 선정됐는데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트로피를 들고 대기하고 있던 대회 관계자를 향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집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란,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이슬람교를 믿는 7개국이 출전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처음 '맨 오브 더 매치'가 나왔지만, 수상을 거부한 만큼 나머지 나라에서도 수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