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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몸살 앓는 현충원…아쉬운 시민 의식

<앵커>

내일(6일)이 현충일입니다. 그런데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이 잠든 대전 현충원 묘역은 이맘때만 되면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배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국립 대전 현충원입니다. 

묘역 근처 쓰레기통은 이미 포화 상태, 성묘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술병과 깡통, 플라스틱 용기 등이 가득합니다.

조화나 제수용품은 물론 참배객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까지 뒤섞였습니다. 악취가 나고 벌레까지 꼬일 정도입니다.

[양재호/현충원 직원 :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하고 같이 섞어서 버리기 때문에 일을 두 번 세 번 해야 된다는게 가장 힘듭니다.] 

쓰레기통이 설치된 곳이 50곳이나 되지만 풀밭에도 쓰레기가 버려졌습니다.

무단투기를 하지 말라는 현수막과 표지판은 있으나마나입니다.

묘비 앞에 두고 간 성묘 음식도 골칫거리입니다.

[박계순/자원봉사자 : 그걸 두고가면 개미 같은 게 꼬이고 두더지가 땅을 팔 수도 있고, 깨끗하게 좀 치우고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묘역에서 성묘객이 쓰고 버린 조화입니다. 이 조화 속에는 철사가 들어 있어서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기조차 어려운 상태입니다.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쌓인 쓰레기만 30여 톤, 연간 쓰레기 발생량은 2백여 톤에 이릅니다.

숭고한 국립묘지를 지킬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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