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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의지 확고"…친서 전달한 푸틴과 연내 정상회담

김정은 "비핵화의지 확고"…친서 전달한 푸틴과 연내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접견 석상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따뜻하고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고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담화에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북러) 관계'를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인 올해에 고위급 왕래를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남한·중국·미국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거나 추진하며 전방위적으로 대외관계를 개선하는 가운데 러시아와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대외관계 대전환 국면에서 북한 매체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계획을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에 첫 만남이 됩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에 보낸 푸틴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서에도 북러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끝내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그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접견 내용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되고 있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 흐름과 전망에 대한 조러 최고 지도부의 의사와 견해가 교환되었으며 두 나라 정치 경제 협조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남북·북미관계를 잘 주도하며 '실천적인 행동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한반도와 지역 정세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가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펼쳐질 한반도 안보구조 변화 과정에 관여하기 위해 북한의 속내를 알아보고 협력을 타진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도 대미협상에서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외무상과 훌륭한 대화를 나누면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및 전략적 호상(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썼습니다.

접견에는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올렉 스체파노프 러시아 외무부 대외정책계획국 국장, 이고리 사기토프 아시아1국 부국장 등 러시아 외교 당국자 여러 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공개한 접견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별도의 배석자 없이 혼자 접견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언급 등이 포함된 라브로프 장관 접견 기사와 사진 여러 장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을 예방하기에 앞서 만수대의사당에서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며 수교 70주년을 '쌍무(양자)관계 발전에서의 실천적 결과물'로 맞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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