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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올여름, 2000년대 패션 아이템이 다시 뜬다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짚어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날씨가 해져서 뭘 입고 나갈까 옷장을 뒤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옷 얘기 가지고 왔는데 올여름에는 어떤 옷이 유행하고 어떻게 입고 나가야 "요새 유행대로 입으셨네요"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만약에 딱 한 벌만 장만을 한다거나 또는 옷장에 묵혀두고 있는 옷 중에서 딱 한 벌의 옷을 오랜만에 꺼내 입는다고 하면 '바로 이런 스타일'이 뭘까 봤습니다.

일단 여성복은 바로 이런 옷입니다. 길고 일자로 툭 떨어지면서 품이 넉넉하죠. 패션에서 영어를 좀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 한마디로 표현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루즈&롱'이라고 부르는 스타일입니다.

여름은 원래 보통 좀 몸에 붙고, 짧고 이런 옷들이 늘 인기가 있긴 하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넉넉하고 길게 몸을 가리는데 소재가 시원한 편안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몇 년째 이른바 스트리트 캐주얼이 대세고 너무 꾸민 것 같지 않은 게 멋지다는 분위기가 크거든요. 갖고 계신 옷 중에 찾는다면 2000년대 초·중반에 사신 게 가장 비슷할 겁니다.

지난겨울에 롱패딩에 좀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유행했던 오버사이즈 코트 큼직하게 입는 유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지난겨울에 부모님이 10여 년 전에 선물해 주신 품이 큰 코트가 너무 요즘 옷들과 너무 비슷해서 오랜만에 꺼내서 입고 다녔는데 이거 어디서 샀냐는 소리도 종종 들었거든요.

2000년대 초·중반에 넉넉한 옷의 유행이 갑자기 끝나면서 새것 같은데도 못 입으신 옷들 혹시 아직 있으면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옷 관련해서 권 기자와 얘기를 하다 보면 옷을 버리지 말고 다 쌓아놔야 되겠어요. 옛날 옷들이 결국 쓸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남자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힙합 바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잖아요. 올여름에 남성도 바지가 힙합 바지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바로 이런 스타일인데요, 힙합바지가 15년 만에 돌아왔다고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결정적인 차이는 그때처럼 '바짓단으로 땅을 쓸고 다닌다'는 정도는 아니고요.

이른바 배기팬츠라고 합니다. 허리는 고무밴드, 고무줄을 넣어서 편안하고 바지가 힙합바지처럼 길진 않으면서 밑단에서 폭이 많이 좁아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남성복에는 좀 포인트를 준다면 스트라이프, 약간 굵은 중간 굵기 정도의 줄무늬가 올여름에 인기를 끌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편안해서 좋긴 하지만 이런 넉넉한 옷일수록 멋있어 보이게 입기가 오히려 좀 더 까다롭잖아요. 그래서 전문가에게 잘 입는 법을 간단하게 핵심만 문의해 봤습니다.

[민지영/의류업체 패션리서치팀장 : ('배기팬츠'를 입으면) 상의는 좀 몸에 붙게 입는 게 좋겠고요. (셔츠는) 바지 안으로 넣는 게 훨씬 더 멋있습니다. 키가 작은 남성이라면 바지통이 너무 넓지 않은 걸 선택하고, 길이가 구두를 살짝 덮을 정도의 스타일을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볼 것 같습니다.]

<앵커>

마침 옷장에 저런 바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잡화나 이런 건 어떻게 유행이 될까요?

<기자>

편한 옷이 인기다 보니까 잡화도 거기에 보조를 맞춥니다. 특히 여성 쪽에서는 여름 하면 떠오르는 옷 소재 중의 하나인 린넨이 가방이나 구두에도 채택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밀짚이라고 하는 라탄 소재가 올해는 특히 가방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길고 넉넉한 옷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대신 무늬는 화려하게 그리고 허리는 옷 자체는 통짜인데 허리띠로 묶어서 형태를 만들고 싶을 때는 만들어주는 실루엣이 많이 나오고요.

편안해 보이는 옷, 캐주얼 인기가 이런 유행의 배경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좀 튀는 형광색 계열이 캐주얼에 특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신발도 이런 아찔한 굽보다는 편한 옷들에 어울리는 편한 신발이 멋입니다.

지난해에도 여기서 한번 소개해 드렸던 뒤축이 없는 샌들이 특히 인긴데요, 뒤축은 없지만, 앞코 쪽은 정장에도 어울리게 만든 블로퍼나 아예 뒤축을 접어서 신는 터키식 슬리퍼 바부슈 같은 신발들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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