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간질이 와서 정신을 잃었는데 뒤따라 오던 승용차 운전자가 차로 이 트럭을 막아서 세웠습니다. 20일 전쯤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다들 대단한 분들입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차로로 달리던 트럭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그리고는 2차로를 가로질러 다시 갓길 가드레일과 부딪힙니다.
간질 증상을 일으킨 트럭 운전자 44살 이 모 씨가 정신을 잃은 겁니다.
가드레일 충돌을 반복하며 300m 정도를 달리는 트럭,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 45살 박세훈 씨는 트럭 운전석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박세훈/승용차 운전자 : 저도 이제 그냥 지나가려다가 그분이 차(트럭)에서 발작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로 트럭 앞을 가로막습니다. 트럭은 박 씨의 차량을 3차례 정도 들이받고 나서야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박세훈/승용차 운전자 : 제 차가 튕겨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번에 차를 세우지 못했어요. 쾅 받고 속도를 줄이고 또 쾅 받고 속도를 줄이고 ….]
박 씨는 곧바로 트럭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트럭 운전자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종열/고속도로 순찰대 6지구대 :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아주 침착하게 잘 세우신 거 같습니다. 후속 조치도 잘하셨고 신고도 빨리하셨고….]
박 씨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고속도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