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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비싸도 잘 팔리는 샤넬, 4번째 가격 인상 '배짱'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비싼 브랜드인데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또 값을 올려서 구설수에 올랐죠?

<기자>

네, 가방이나 신발 이런 제품 가격이 11% 정도 올랐는데요, 따져보니까 지난 1년 동안 4번이나 가격을 올린 거였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비싼데 4번이나 올렸으면 얼마나 더 올라갔을까, 그런데 또 보시는 분들 중에는 그렇게 올랐으면 안 사면 될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래도 사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렇게 무턱대고 값을 올리는 거겠죠?

<기자>

네, 해명도 사실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가격을 올릴 때마다 '본사의 글로벌 정책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거다'라는 설명을 하긴 합니다만, 다시 말하면 특별한 인상 요인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샤넬 코리아는 지난해 3차례 가격을 올렸고 올 초에는 화장품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또 5월은 결혼식이 많아서 업계에서는 '혼수의 달'이라고 불리는데 갑자기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샤넬 코리아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업계 1위, 또 지난해는 업계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가격 인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샤넬만이 아닙니다. 다른 명품브랜드 루이뷔통도 지난해 11월, 올해 2월, 3월 등 4개월 동안 3번이나 가격을 올렸습니다.

업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글로벌 정책, 환율 변동 같은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배짱 영업을 막으려면 말씀하신 대로 소비자들이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 값이 올라가면 안 사는 게 정석인데 이건 '샤테크'라고 해서 샤넬은 어차피 값이 올라가니까 쌀 때 사둬야 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경우를 보면 이런 회사들이 배짱 장사를 하는 것 같은데요, 이런 명품 회사들은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이득을 냈는지 우리가 알 수가 없잖아요.

<기자>

네, 루이뷔통 코리아, 샤넬 코리아 모두 비상장 유한회사입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다르게 매출이나 순이익 같은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내에서 세금은 제대로 내는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요인이 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또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로열티, 이런 방식으로 본사로 빼 가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거고요.

또 백화점이나 면세점 같은 대형 유통업계도 이런 브랜드들이 인기가 많다 보니 오히려 가격 인상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하는데요, 이런 배짱 영업에 문제 제기를 하고 또 감시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앵커>

다른 건 모르겠고 우리나라에서 벌어가는 만큼 정확하게 세금은 우리가 다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얘기 해보죠. 요즘 작은 양조장, 작은 가게에서 만든 수제 맥주들이 인기인데 이걸 우리가 평소에 마트 같은데 가서 살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수제 맥주는 서울의 이태원, 홍대 이런 일부 술집에서 잔으로만 볼 수가 있었는데요, 주세법이 바뀌면서 마트에서 병이나 캔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제 맥주의 장점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맥주라는 점이 있고, 그리고 요즘 혼술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수제 맥주는 도수도 천차만별이어서 선택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 만들어서 한글 이름 가진 맥주들도 있는데, 한마디로 개성이 있는 겁니다.

이번에 마트에 유통되는 맥주는 국내 지역에 있는 4개 양조장에서 만든 9개 제품인데요,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맥주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 유통된 다른 맥주에 비해서 비싼 편이고요. 또 맥주의 맛이나 품질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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