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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미국산 오비맥주? '역수입 전략'에 숨겨진 속내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서 맥주 제일 많이 파는 오비맥주가 러시아 월드컵 기념 맥주를 우리나라에서 안 만들고 미국에서 만들어서 가져오겠다. 이 얘기를 지금 해서 약간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이 업체는 이 맥주는 미국에서밖에 만들 수 없어서 국내에는 수입해 가져오는 거라고 하는데 업계에서는 가격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가져오면 많이 싸집니까?

<기자>

이게 그렇게 따지면 수입 맥주처럼 들여오는 건데 국내에서 만드는 것보다 한 10% 정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편의점에 가면 수입 맥주 4캔에 1만 원, 마트에서는 6캔에 1만 원에도 판매가 됩니다. 수입 맥주 가격이 이렇게 저렴할 수 있는 건 세금 구조 때문입니다.

국내산 맥주는 원재료비, 판매관리비, 마케팅비, 이익 이걸 포함한 가격을 원가로 해서 여기에 세금을 매깁니다. 원가에 '이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익을 늘리려면 세금도 그만큼 많이 늘어나고 소비자 가격도 늘겠죠.

그런데 수입 맥주는 수입 업체가 신고한 가격에 비례해서 여기에 관세를 더한 금액을 원가로 하고 여기에 주세가 붙습니다. 그래서 수입 가격을 낮게 신고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대신 유통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격을 조정할 수가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오는 수입 맥주가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앵커>

수입 맥주가 더 싸서 사람들이 손이 거기로 가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니까 자기들도 한번 낮춰보겠다는 생각이 숨어있다는 얘기죠. 결과적으로는?

<기자>

네, 국내 업계에서는 이 구조 때문에 '역차별'이라는 호소도 하기는 하는데요, 사실 수입 맥주의 신고 가격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수입 업체가 정하기 나름이고요. 공개되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국산 맥주는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들어오고 있고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

또 관세청 통계를 보니까 지난해 연간 맥주 수입액도 전년도 보다 45%나 늘어났는데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게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수입 전략이 과연 성과가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앵커>

설명하자면 긴데, 이 법을 가지고 그동안 큰 맥주 회사들이 오히려 작은 회사들 나오는 걸 막아 왔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와서 법 탓하는 게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그리고 다른 얘기 하나 해보죠. 전혀 엉뚱할 것 같은 두 회사가 뭉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여기 화장품과 음료 업계가 이번에 콜라보를 한 건데요, 콜라 맛이나 청량감이 나는 화장품은 어떨까 이런 상상이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나온 콜라보 제품을 저희가 지금부터 보여드릴 텐데요,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건 화장품입니다.

붉은 색상에 로고가 표시돼 있어서 새로 나온 음료인가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립스틱을 포함해서 6개 제품이 3월에 나왔는데 SNS에서 화제를 끌더니 판매량이 30만 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이번 콜라보 제품은 한국에서만 진행한 거라서 외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는데요, 중국을 포함해서 16개 나라 매장에서도 이 제품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의류와 제약 업계인데요, 청바지 브랜드와 소화제, 이 두 업계가 협업해서 부채가 그려진 티셔츠, 청바지, 가방 지금 보신 것처럼 새로운 제품이 나왔습니다.

이 제품 이름이 참 재미있어서 제가 나중에 소개를 SNS를 통해서 해드릴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제약회사가 협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다른 업계들끼리 협업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화제성' 때문이겠죠. 또 한정판으로 나오기 때문에 SNS를 통한 간접 홍보 효과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품의 완성도, 만족도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마케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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