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은 이렇게 면세품 판 돈을 알뜰살뜰하게 모은 다음에 그중에 일부를 조 씨 3남매가 갖고 있는 회사에 넘겼다는 혐의가 또 나왔습니다.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판매팀과 계열사 등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재벌 저승사자'라 불리는 기업집단국 소속 조사관 3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공정위가 들여다보는 건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입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중 상당 부분을 '트리온 무역'이라는 업체를 통해 납품받았는데 트리온 무역은 물품 공급가의 3에서 5%를 수수료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전 임원을 내세운 이 업체가 사실상 조현아, 원태, 현민 씨 등 조 씨 삼 남매의 소유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기내면세품 거래 과정에 총수 가족 소유 회사를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챙기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리온 무역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업무를 종료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굳게 닫힌 사무실에는 증거 훼손을 막기 위한 공정위 봉인 딱지가 붙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 조그마한 사무실인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딱지 같은 거 붙이고 (트리온 무역은) 폐쇄해버리고 이사 갔어요.]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