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전해드릴 공연들을 보시면, '이게 국악이야?' 이런 생각이 먼저 드실 겁니다.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났던 국악이 파격적인 변신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도 베틀을 놓세.]
짙고 화려한 치장. 마치 박수 무당처럼, 남녀 구분이 모호한 파격입니다.
현대적으로 편곡한 기타 연주 가락이 새롭습니다. 그러나, 노래 자체는 우리 민요의 전통 위에 서 있습니다.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 씨가 이끄는 소리꾼 밴드 '씽씽'입니다.
씽씽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해 2차례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티켓은 발매 10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공연장은 록 콘서트의 열기 그 자체입니다.
[송현민/음악평론가 : 대중에게 나아가는 시도가 과격해졌고, 대중들도 다양한 음악을 찾는 감수성이 생겼어요. 씽씽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대중화를 위한 국악계의 노력 중) 첫 번째로 핀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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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 소리는 그대로 하면서 그 안의 이야기를 역동적인 현대무용 군무와 연기로 펼쳐냅니다.
[이성현/도창(해설자) 역 : 이 소리 (내용과) 이 상황과 이 순간들에 맞게 동작을 하니까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저희가 하면서도.]
"판소리에 이렇게 극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었나?" 관객들의 한결같은 반응입니다.
[임혜정/'적벽' 관객 :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분명히 전통인데 굉장히 모던하고, 굉장히 신선하고요. 오늘로 13번째 보고 있어요.]
막연한 혼합이 아닌 전통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재창조, 국악계에 부는 신선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