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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팔자마자 날개 돋친 '한 끼 스테이크'…편의점도 놀랐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8.04.13 11:03 수정 2018.04.13 1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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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1인 가구들에 맞춰서 유통업체들이 뭔가 물건들을 계속 새롭게 내놓고 있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 드렸는데 이번 달에는 편의점에서 한 끼용 스테이크라는 게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국내 한 편의점 체인에서 냉동육 호주산 스테이크용 고기가 나왔습니다. 편의점에서 달걀 같은 소금 간을 한 두 알짜리 팩 같은 건 원래 팔잖아요. 또 도시 주택가 중심으로 삼겹살 1인분을 최근에 일부 내놓기도 했는데 이렇게 축산물 신선식품을 대대적으로 전국에서 출시한 건 처음입니다.

9천900원에 부챗살, 채끝살 150g짜리 한 장씩 개별포장해서 파는데요, 정말 1명이 한 끼 딱 혼자 먹고 남는 거 없이 치울 양이잖아요. 사람에 따라서는 좀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벌써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출시하고 지난 열흘 동안 전국에서 5만 1천 팩이 팔렸습니다. 물론 팔리겠지 해서 내놓은 거지만 이 편의점에서도 "이 정도로 벌써 잘될진 몰랐다." 좀 놀라 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호주산이 150g에 9천900원이면 100g 치면 웬만한 세일 할 때 한우 등심값 이런 거와 맞먹는 것 같은데 비싼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비싼 편입니다. 무게로만 150g으로 단순비교를 하면 마트나 일반 정육점에서 취급하는 같은 급의 쇠고기랑 비교했을 때 가격이 확실히 더 높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수요가 있다는 거는 일단 마트 같은 데 가서 고기를 딱 한 장 150g 어치 이렇게 사게는 잘 안 되잖아요.

1인 가구로서는 "남는데." 하면서 많은 양을 사느라 돈을 쓰게 되는 거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괜찮다고들 판단을 하신다는 분들이 많다는 거고요. 더 큰 이유로 보는 거는 혼자 사니까 장을 볼일이 별로 없는 겁니다. 일단 밖에서 많이 사 먹고요.

어쩌다 밥을 좀 해 먹어야지 해도 마트나 시장까지 가지 않고 그냥 퇴근길이나 아무 때나 집 앞 편의점에서 본인이 그 당시에 딱 먹을 만큼만 이거저거 조금씩 해서 구입을 끝내고 신선식품을 남기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 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편의점들을 가보시면 특히 도시 주택가는 점점 미니어처 마트처럼 진열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 끼 혼자 먹을 만큼의 채소 60g짜리, 한 끼 젓갈 같은 것들이 하나둘씩 출시돼서 점점 매대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앵커>

혼자 먹으려고 사는 거잖아요. 그런데 혼자 먹는 게 익숙해지면 편하다는 분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씁쓸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신적으로도 이걸 혼자 사는 걸 견뎌 보려고 노력하는 그런 모습도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13일) 금요일이잖아요. 퇴근길 서점 한 번 들러보시면 혼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정말 눈에 많이 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국내 한 대형 온라인서점이 지난 한 달 동안 출간된 신간 중에서 '혼자'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신간을 집계해 봤더니 14종이 출간됐습니다. 거의 이틀에 한 권꼴이죠.

지난해 말 혼자 살아가는 것과 관련된 책이 서점가에 전체 다 해서 50종 정도였는데요, 이것도 꽤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그때도 출판계에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늘어난 것만 또 이만큼 되는 겁니다. 판매는 더 쑥쑥 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몇 권 팔렸는지 기준으로 68% 가까이 더 많이 팔렸습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도서 자체가 늘어난 덕분도 있겠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잘 팔리니까 계속 느는 거겠죠.

특히 이달 초에 이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를 보면 혼자 살기 관련된 에세이가 10위 안에 2권이나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법이라든가, 자존감을 다독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챙기는 그런 주제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전에는 에세이 위주였는데 요새는 좀 더 혼자인 스스로에 대한 자기계발, 자기치유 성격의 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서점 측의 얘기입니다.

구매연령대로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가 대부분인데요, 특히 30대가 많았고요. 성별로 보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77%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