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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친절한 경제] "24시간 영업 중단" 불 꺼진 프랜차이즈들…편의점 업계도?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은 경제부 정경윤 기자와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돌아다녀 보면 24시간 장사하던 곳들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하나둘씩 불이 꺼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네요.

<기자>

네, 번화가를 가면 예전에는 여기가 낮인지 밤인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환하고 사람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조용하고요. 손님들이 예전만큼 없기도 하지만, 상점들도 영업 시간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저희 회사 오는 데 저는 새벽에 나오니까, 오는 길에 있던 햄버거 가게 하나가 밤에 불을 껐던데 그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꽤 많다고요?

<기자>

네, 대표적인 곳이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인데요, 이런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계약을 맺을 때 그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서 영업시간도 일괄적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해서 새벽 1시부터 6시까지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 매장이 440개 정도 되는데 그중의 3분의 1 정도가 영업시간을 줄였다고 합니다. 버거킹도 최근 몇 개 매장이 자정부터 오전 9시, 10시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새벽에 나오는 영업이익보다 인건비나 운영비 지출이 더 많기 때문에 차라리 문을 일찍 닫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까 심야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요청하는 가맹점주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프랜차이즈들은 저런데 사실 24시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편의점이잖아요. 이런데들은 사실 가게 주인들이 원한다고 해서 문을 닫을 수가 없다면서요?

<기자>

대부분 편의점 업체들도 처음에 계약을 맺을 때 24시간 영업하는 걸 의무 사항으로 둡니다. 영업시간을 사장님들이 마음대로 줄일 수가 없습니다.

국내 편의점 중에서 24시간 영업을 안 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마트24라는 곳입니다. 이마트24는 가맹 계약을 맺을 때 24시간 운영을 할지 말지 점포별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결정하는 거죠.

그런데 이마트24의 신규 가맹점 중에서 24시간 운영하는 곳의 비율을 따져보니까 지난해 8월에는 28.7%였는데 10월에는 19.8%, 12월에는 9.6%, 지난 2월에는 8.8%까지 이렇게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24시간 영업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사실 우리나라 편의점 하면 24시간 영업을 하니까 급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참 편하다. 외국인들도 신기해한다. 이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24시간 영업'을 편의점의 상징처럼 여기기도 하고요.

그런데 최근에 편의점 사장님들이 인건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직접 심야 시간대에 근무하느라 힘들다는 기사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편의점 업계도 유럽처럼 바뀌지 않을까', '또 다른 업체들의 신규 점포 수가 예전보다 줄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편의점 영업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같은 데 가면 해지면 문 다 닫아버린다. 이런 얘기도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 편의점은 사실은 일본에서 건너온 스타일이잖아요. 일본이 먼저 편의점을 해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걸 가져온 건데, 일본도 약간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일본 편의점 브랜드 중에 '훼미리마트'라는 곳이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익숙한 이름이잖아요. 지난해 말부터 일본에 있는 일부 점포에서 영업시간을 줄였습니다.

사실 '편의점 24시간 운영' 이 공식을 만든 게 일본인데 훼미리마트가 새벽 1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기사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었습니다.

훼미리마트는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도 크지만, 일본의 편의점 시장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심야 영업을 한다고 해도 매출이 예전처럼 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과 많이 비슷한데요, 그런데 훼미리마트가 이렇게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하느냐, 일본 세븐일레븐이나 로손 이런 편의점들은 여전히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훼미리마트가 놓친 심야의 소비자들을 오히려 끌어안겠다.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겁니다. 실제로 훼미리마트 매출을 따져봤더니 이 업체들에 이어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야 영업을 다시 시작할지 아니면 계속 이대로 심야엔 쉴지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도 이런 일본의 동향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점포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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