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서만 4건의 폭발 사건이 일어난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모가 여전히 미궁으로 남은 가운데 당국은 수백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연쇄 폭파범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지난 2일 이후 보름 새 4건의 폭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현관에 놓인 소포 폭탄이 터졌던 초기 세 건과 달리, 이번에는 철사로 덫을 놓는 방식의 '트립와이어'(인계철선) 폭탄이 쓰이는 등 범행 수법이 다양하고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공포에 떠는 분위기입니다.
3년 전 오스틴으로 이사 온 엘리자베스 크루거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비를 할 수가 없다"며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다음 차례일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맨리 오스틴 경찰국장은 기자들에게 "트립와이어 기폭장치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라며 "앞서 일어난 폭발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만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들 사건을 테러나 증오 관련 범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현상금 11만5천 달러 우리돈으로 1억2천300만 원을 내걸고, 범인과 관련해 하찮은 정보라도 모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