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는 몸은 멀쩡해도 속마음이 비뚤어졌을지 모를 사람들 얘기입니다. 한때 연극계 거장으로 불렸던 이윤택 씨가 경찰에 출석해 성폭력 혐의를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폭력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이윤택 씨는 바로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말투는 담담했습니다.
[이윤택 :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웃음까지 보였습니다.
[이윤택 :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 통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피해자는 몇 분 정도 되는 것 같으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미리 연습했다는 의혹은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윤택 : (내용을 연습한 게 아니라 표정을 연습하셨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보고 진심으로 말해야 된다. 진실로 말해야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씨는 199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말 고소됐습니다.
이 씨의 성폭력은 주로 친고죄가 폐지되기 전인 2013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년 가까이 성폭력이 지속한 점에서 2013년 전 벌어진 일도 상습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