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민병두, 민주당 만류에도 국회의원 사직서 제출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국회에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민 의원은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자신이 한 선택으로,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 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한다는 서류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쯤 노래주점에서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자 즉각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방침 아래 공식, 비공식적으로 의원직 사퇴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민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진사퇴 절차를 강행했습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 사직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됩니다.

현재는 자유한국당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입니다.

다만 여야 간 의사일정에 대해서는 합의가 안 돼 있어 민 의원 사직서는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 의원의 사직서가 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121석에서 120석으로 감소해 116석을 가진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차가 4석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또 민 의원이 사직하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도 7곳에서 8곳으로 늘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