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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탓에 개구리들 '늦잠'…2주가량 늦어진 산란 시기

<앵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한파가 이어지다 보니 봄의 전령인 개구리도 늦잠을 잤습니다.

예년보다 2주 늦게 잠에서 깬 개구리들의 산란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구리 번식지 가운데 하나인 충남 예산의 한 들녘입니다. 개구리들의 경쾌한 합창 소리가 조용했던 농경지를 가득 메웁니다.

물 고인 습지마다 방금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하나둘, 얼굴을 내밀고 번식을 위해 짝짓기가 한창입니다.

성미 급한 개구리들이 이미 산란을 마쳐 물속에는 알덩이가 가득합니다. 겨울 추위 탓에 개구리 산란시기는 예년보다 2주가량 늦었습니다.

[김현태/양서파충류 전문가 : 올해는 2월 말부터 산란이 시작 되어서 3월 초에 집중적으로 산란을 하고 있습니다.]

계곡 근처에도 빗소리에 놀라 깬 개구리들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산란지로 가기 위해 개구리들은 목숨 건 아스팔트 도로 횡단에 나섭니다.

산과 들에 울려 퍼지는 개구리 소리에 등산객들도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김영희/등산객 : 개구리보고 소리도 들어보니까 봄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히 온 것 같네요.]

꽁꽁 얼었던 계곡물도 얼음이 녹으면서 이처럼 경쾌한 물소리와 함께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개구리 알은 2주 뒤에 올챙이로 부화하고 두세 달 지나 성체가 되면 다시 산속으로 향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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