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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아까운 송금 수수료 '공짜 은행' 따로 있다…잘 고르세요

친절한 경제입니다. 은행 수수료 어디에 돈 부쳐야 될 때, ATM에서 밤에 가서 돈 찾을 때 야금야금 나가는데 종이에 찍 하면서 밑에 몇백 원, 몇천 원 이렇게 찍혀 나오면 참 이거보다 아까운 돈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큰 금융기관 한 곳이 오늘(5일)부터 이 수수료를 안 받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딘지 궁금하시죠. 바로 우체국입니다.

남한테 돈 보낼 때, 그리고 돈 뽑거나 넣을 때 우체국 창구에 가서 직원 직접 보고 하거나, 혹은 ATM,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 다 오늘부터 무료입니다.

예를 들어서 창구에 가서 돈을 부친다고하면,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액수에 따라서 수수료가 최고 3천 원까지 나왔었는데 오늘부터 무료고요.

ATM도 업무시간 지나서 뽑으면 500원씩, 또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도 400원씩 이던 수수료가 다 오늘부터 없어집니다.

예금이 얼마 이상 있어야 되고 이런저런 조건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하실 텐데, 조건 없습니다. 무조건 다 되는데 한가지 기억하셔야 할 것은 우체국에 통장이 있는 사람이 우체국 창구와 우체국에 ATM을 쓸 경우만 무료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다른 은행 ATM에서 우체국 계좌에 있는 돈을 뺀다, 혹은 우체국 ATM에 가서 다른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뺀다, 이런 건 다 돈 내는 겁니다. 이건 별개이고요.

전국에 우체국 창구하고 ATM이 은행보다 많이 적다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공짜로 바꾼 건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죠.

"그런데 우체국이 왜 갑자기 이렇게 좋은 일을 한대?" 궁금하실 텐데, 정부 정책을 사실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은행 수수료는 사실 대부분 서민들이 낸다는 통계가 나와 있거든요. 부자들은 은행에 예금 적금 이미 많이 들어놨다거나 신용카드 많이 쓰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은행들이 우수 고객이라고 해서 "어서 오세요." 이러면서 이런저런 수수료 이미 면제를 다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봐주는 거 없이 받을 거 다 받아 가죠. 그래서 정부가 이건 좀 올해 고치자, 은행들을 설득해서 가난한 사람들한테 수수료 덜 받게 만들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은행들 생각은 다릅니다.

입장이 ATM 여기저기 깔고 관리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적자다, 수수료를 올려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말을 곱게 들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일종의 본보기, 압박 차원에서 우체국이 나선 거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김에요, 지금 이미 은행 중에 이런저런 수수료 안 받는 데가 있습니다. 이건 정리를 좀 하고 넘어가죠.

우선 작년, 재작년에 생긴 인터넷 은행들이 대표적으로 수수료가 없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국에 은행, 편의점, 지하철역 등등 해서 모든 ATM에서 일단 올해 6월까지는 다 공짜입니다. 상황 봐서 이건 더 연장할 것 같습니다.

케이뱅크는 우리은행하고 GS25 편의점 ATM에서 무료입니다. 일반 은행 중에는 산업은행이 있습니다.

은행 지점 수가 적기 때문에 이걸 보강하는 차원에서 입금만 좀 제한이 있고요. 출금이나 송금하는 건 어느 은행 가서 하더라도 수수료를 따로 안 받습니다.

그리고 은행마다 잘 찾아보시면 인터넷 전용 통장 중에 송금 수수료 안 받는 통장들이 있기는 한데 은행 입장에서는 이걸 알리면 손해라서 널리 홍보하지 않으니까 잘 찾아보셔야 됩니다.

이런 통장들 쓰는데 특별히 다른 통장하고 다를 거 없고요. 수수료는 쏠쏠하게 아끼실 수 있기 때문에 잘 골라서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빨리 지나가서 잘 못 봤다 하시는 분들은 두세 시간 뒤에 인터넷에 이 기사 뜨니까 다시 보시고 골라 쓰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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