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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43인치 TV가 29만 원대?…'가성비' 강조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지금 이 뉴스 보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큰 TV로 보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43인치면 꽤 큰 TV잖아요. 그런데 이걸 마트에서 30만 원이 안 되는 값에 팔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눈치채셨겠지만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은 아니고요.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내놓은 자체브랜드 제품입니다.

국내 가전제품이 성능이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좀 많이 비싸잖아요. 이 제품은 43인치에 풀 HD급인데 마트에서 중국 기업에 직접 주문해서 생산한 거고요. 사전에 8천 대를 주문해놔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마트에서도 중국의 최대 가전 브랜드에서 제작한 32인치 LED TV를 19만 9천 원에 내놨습니다. 이것도 역시 3천 대 한정판인데요, 가격이 싸니까 성능도 별로지 안을까 AS는 될까 이런 걱정 당연히 하시겠죠.

그런데 요즘은 1인 가구도 많고 TV를 거실, 안방에 각각 1대씩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안방에 놓는 TV는 좀 저렴하게 구입해도 되겠다. 이런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보통은 마트에 이런 자체 기획 상품은 먹는 거라든지 아니면 저렴한 생활용품이라든지 이런 게 많았었는데 이제 가전제품까지 발을 넓히고 있네요.

<기자>

2년 전에는 전기 포트, 1천 원짜리 이어폰으로 시작했던 게 지금은 종류가 40가지가 넘습니다. 사실 TV도 지난해 32인치 크기를 한번 내놨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온 겁니다.

이런 가전제품들의 특징은 실제 소비자들이 잘 안 쓰는 기능은 과감하게 빼고 원래 용도에만 충실하게 제작된다는 건데 브랜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별도의 디자인이나 홍보를 위한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하게 나올 수 있고요. 앞으로 자체브랜드 제품으로는 필수 가전뿐만 아니라 가성비 좋은 서브 가전 품목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지난해 나왔던 에어프라이어가 대표적인데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고온의 공기로 음식을 튀기는 기기입니다. 대용량은 이미 2만 4천 대가 다 팔려서 추가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품질이겠죠. 요즘은 온라인에 제품 후기들이 많아서 실제 사용할 때의 만족도가 높은지 쉽게 알 수 있으니까요. 유통업체도 품질은 기본이고 AS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사고 AS가 문제일 텐데 잘 되는 건 맞는 건가요?

<기자>

그건 한번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이 업체들이 몇 군데 지정이 돼있기 때문에 거기서 제대로 되는지 여부도 따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건 꼭 따져보고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얘기 해보면 설 차례상에 보통 전통주 같은 것 많이 올리는데 요새는 전통주가 옛날처럼 흰 병 이런 데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저도 전통주 하면 막걸리만 떠올렸었는데요, 이번에 찾아보니까 종류가 2천 개가 넘습니다. 젊은 소비자들 특히 2,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최신 유행하는 전통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양조장에서는 붉은 곰팡이균으로 만든 막걸리, 또 단맛보다 깔끔한 맛을 내는 약주같이 색다른 전통주 11종류를 만들고 있었는데 일단 저게 대체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끌렸습니다.

지금 보신 곳은 전통주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갤러리인데요, 위스키 마시는 것처럼 얼음에 희석시켜 마시기도 하고요. 커피 메뉴에선 아포가토라고 하죠.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는 약주도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막걸리도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전통주는 높은 연령대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도수가 센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는데요, 소비자를 따져 봤더니 여성의 경우에는 2, 30대가 49.7%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전통주는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볼 수가 없고 온라인 쇼핑몰, 주점을 통해서만 주로 유통됩니다. 소주나 막걸리보다 가격도 많이 비싼데요, 하지만 색다른 술, 몸에 부담이 덜한 술, 이런 주류를 찾는 소비층이 분명히 있거든요.

가성비 좋은 수입 맥주, 고급 와인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지만, 전통주도 유통망을 넓히고 가격을 조금 더 낮추면 분명히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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