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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딸에게…아빠의 특별한 선물 '혜륜 유치원'

하늘에 있는 딸에게 유치원을 선물한 아빠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2014년 2월 17일
제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날입니다
그로부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제 딸은 그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갔습니다.

그런데
쌓였던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강당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딸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딸의 얼굴을 보면서
모든 것이 제발 꿈이길 바랐습니다.
아이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제 딸의 꿈이 선교사가 돼 
어려운 나라를 돕는 일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도울 곳을 찾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나라 바누아투.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교육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곳입니다.
바누아투에 유치원을 짓는다면
딸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4억 원에 이르는 사고 보상금을
바누아투 유치원 설립을 위해 기탁했습니다.
제 딸의 소중한 꿈이었기에
날은 무척 더웠지만
직접 현장에 가서 페인트칠도 하고 비품도 날랐습니다
노력 끝에 2016년 7월 11일
제 딸의 이름을 딴‘혜륜유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50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초·중·고등학교도 함께 운영하게 됐습니다.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됐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니
혜륜이도 하늘에서 보면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바누아투의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 두고 지켜보려 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만 해도
눈물부터 차오릅니다.
언젠가 하늘에서 혜륜이를 다시 만나면
‘참 잘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겠죠?
오늘로부터 4년 전인 2014년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갔던 혜륜이는 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인 고계석씨는 딸아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딸의 꿈이 선교사가 되어 어려운 나라를 돕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유족보상금이 나오자 고계석 씨는 이 돈으로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 바누아투에 딸의 이름을 딴 '혜륜유치원'을 건립하기로 결심합니다. 혜륜유치원에는 현재 50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고계석 씨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바누아투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거라고 합니다. 혜륜유치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며, 하늘에서 혜륜이도 이 모습을 보면 너무나 좋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하현종, 채희선, 이승환 인턴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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