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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설 연휴, 기대가 되세요?" 묻자…당황스러운 설문 결과

친절한 경제입니다. 내일(15일)부터 설 연휴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게 정석인데 쉽게 말씀을 못 드리겠는 게요.

설을 맞아서 여기저기서 한 설문조사 결과들이 쫙 나왔는데 이걸 쭉 보니까 명절 사람들이 마냥 즐겁지는 않구나 이런 게 드러납니다.

먼저 "설이 기대가 되세요?" 이렇게 3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밑에 나가죠. 당황스럽게도 무려 51%가 기대 안 된다. 별로든 전혀든 기대가 안 된다고 답을 했습니다. 굉장히 수치가 높죠.

직업별로 보면 취업준비생, 주부가 특히 기대가 안 된다는 비율이 60%가 넘었습니다. 아예 3천 명 중에 4분의 1은 설날 없는 게 낫다고까지 얘길 했습니다.

"아니 뭐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느냐, 왜 그러냐?" 다시 물어봤더니 역시 돈 문제, 설에 참 돈 들어갈 데가 많죠. 이게 싸움의 씨앗이 됩니다. 36%, 그리고 2등 3등은 비슷한 느낌인데 집안일이 너무 많아서 또 가족 간에 화목이 아니라 갈등이 생긴다를 차례로 꼽았습니다.

사실 안 그래야 되는데 명절이 스트레스인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다 보고 나니까 수긍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요걸 또 깊이 물어본 설문조사들이 이어집니다. 아주 민감한 질문인데 "명절에 가족 친척과 싸운 적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35%, 3분의 1이 있다고 답을 했고 기혼 여성일수록 비율이 조금씩 더 높았습니다. 왜 싸웠냐, 보기 중에 다 골라보라고 했더니 쓸데없이 참견하고 잔소리해서가 1등 54%였습니다.

그다음이 집안일이 불공평하다. 내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피곤해서 예민했던 것 같다가 동점, 그다음에 편애하는 것 때문에 거슬려서 또 모욕적인 말을 들어서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아예 사이가 틀어진 가족이 생겼다는 사람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명절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매번 사상 최대다. 아까 조간 브리핑에서 호텔도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런 거와 연결이 안 됐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습니다. 이렇게 마음은 조금 무거울 수 있어도 연휴 잘 쉬고 몸이라도 잘 추스르면 명절 괜찮죠. 그런데 또 설문조사 다른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게 저도 그렇습니다마는 일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설 연휴에 하루라도 일한다는 사람이 역시 또 50%를 넘었습니다. 일반 직장인과 아르바이트생에 이유가 같으면서 다릅니다.

1위는 모두 회사나 가게가 정상영업을 하기 때문에 였는데 직장인 2등은 연휴 당직이니까 어쩔 수 없어서였다면 아르바이트생이 조금 더 슬프죠. 한 푼이 아쉬워서가 차지했습니다.

이 중에 절반은 또 명절이라도 더 받는 것 없이 평소 받는 것만큼만 받고 일하고 나중에 보상 휴일 같은 건 대부분 없었습니다.

이렇게 쭉 보고 나니까 "다 그렇다. 맞는 말인데 뭘 설문조사까지 했냐"는 생각도 드는 내용이라서 좀 씁쓸한 결론입니다.

그래도 명절인데 너무 우중충한 이야기만 하고 끝내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팁 하나 정리하고 넘어가죠. 이것도 설문조사인데 친척들 조카들 세뱃돈 얼마를 줘야 되나 이거 고민인 분들 오늘 돈 찾아야 되실 겁니다.

이것도 설문조사가 있는데 대한민국 평균으로 대동단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초등학생은 1만 원입니다. 1만 원이 절반이 넘었고요.

중·고등학생은 5만 원이 대세가 됐습니다. 3년 전 비슷한 조사 때는 3만 원 하고 팽팽했었는데 물가가 올라서 5만 원이 됐습니다.

대학생은 지금 5만 원과 10만 원이 팽팽합니다. 요건 상황에 봐가면서 고르셔야 될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명절 문화하는 게 확 바뀔 수는 없겠죠. 그런데 차차 스트레스는 좀 덜어내고 명절다운 명절이 되도록 모두가 조금씩 더 신경 쓰고 조심하고 노력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현명한 명절 되시길 바라겠습니다고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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