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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삼성부터 양념치킨까지…평창 마케팅도 '계급'이 있다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평창올림픽이 이제 개막 사흘 남았습니다. 회사들 입장에서, 기업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큰 행사이기 때문에 이걸 계기로 뭔가 홍보 마케팅을 하고 싶을 텐데 조건이 까다롭다고요?

<기자>

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공식 후원사만 80개가 넘습니다. 이 기업이 다 원하는 대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 평창 경기장이나 선수촌에 가면 비자 카드만 받습니다. 비자가 없으면 현금으로 결제해야 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결제 독점권을 가진 전 세계 올림픽 파트너 그룹이기 때문인데요, 이 파트너 그룹에는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이 유일합니다.

그 아래 단계인 공식 파트너에는 500억 원 이상을 후원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평창, 강릉 경기장에 전용관을 만들어서 직접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에 수소전기차를 포함해서 차량을 지원하는 현대기아차나 평창롱패딩 선보인 롯데, 5G 통신망을 지원한 KT가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그 아래는 공식 스폰서가 있고요, 공식 공급사, 공식 서포터까지 등급이 다 나뉘어 있습니다. 이 등급별로 마케팅 권리가 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후원사라고 해도 평창에서 볼 수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습니다.

<앵커>

낸 돈만큼 거의 계급 식으로 나뉘어있네요. 만약에 저렇게 안 내고 그냥 나는 한번 해보겠다. 평창 이름을 넣어서, 이건 어떻게 문제가 되나요?

<기자>

단순하게 평창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는 건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지역 이름이니까요.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을 한다던가 올림픽 마크를 제품에 붙여서 홍보를 하면 문제가 됩니다.

요즘 많이 등장하는 말인데 '앰부시 마케팅'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 가는 매복 마케팅을 표현으로도 쓰이는데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내놨던 '팽창롱패딩'이나 홍보대사 김연아 씨가 등장했던 통신사 광고가 문제가 됐었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평창 올림픽을 연상시키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조직위에서 경고 조치를 받게 되지만, 이게 반복되면 올림픽 법에 따라서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기업들에게 후원을 받는 건 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정 금액을 낸 기업들에게 권리를 주는 식으로 사전 계약을 맺은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너무 독점적이라는 비판도 있기는 한데 기업들이 마케팅 경쟁을 할 땐 하더라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앵커>

해보고 싶은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참 고민들 많이 할 것 같습니다. 마케팅을 크게 하는 걸 떠나서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서비스로 마케팅을 해보겠다. 이런 회사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5일) 한 기사를 봤는데 선수촌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 외국인 선수들이 줄을 서서 북적인다고 합니다. 한국의 양념치킨을 먹어보겠다고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도 이렇게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올 거로 예상을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GS25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를 받고 있습니다. 손님이 이렇게 엔화를 내면 계산대에 환율 정보가 뜨고 거스름돈까지 곧바로 계산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거스름돈을 원화로 받으니까 환전을 한 효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외국인들이 환전한 돈을 다 써버렸거나 외환 거래소, 은행을 찾기 어려울 때 그리고 카드 결제 수수료가 부담스러울 때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CU는 강원지역 매장에 인공지능 기기가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사실 강원도가 서울이나 제주도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특화돼 있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통역이 되는 기기가 있으면 편의점이 안내센터처럼 돼서 자연스럽게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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