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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23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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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지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픕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득이 없는 노인이,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가 더 일찍 죽습니다.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中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책방 ‘북적북적’, 이번 주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을 읽습니다.

사회역학자인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가 쓴 이 책은 지난해 9월 출간 이후 줄곧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역학’이라는 낯선 분야에 대해 저자는 ‘역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이고 ‘사회역학’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서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역학’이라는 말은 생소할지라도 글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것을 데이터와 연구 결과로 눈에 보이게 설명해 줍니다.

또 질병의 원인을 개인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국가,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공동체의 문제를 통해 ‘원인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사회적 고통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저자는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며,  ‘한국을 떠나면 당신도 소수자’라고 강조합니다.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는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中

 
 
* 낭독을 허락해주신 김승섭 교수님과 동아시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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