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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 맨몸으로 견디다…동사하는 난민들

<앵커>

벌써 7년 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는 중동 시리아에 유례없이 추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내전을 피해 집을 떠난 난민들은 갈 곳도 없이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의 혹독한 겨울을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시리아 북동부의 한 난민 캠프입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조약돌만 한 아이들의 손은 거칠게 부르텄습니다.

난방 기구는 작은 난로뿐이지만 땔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눈이 내리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합니다.

[시리아 난민 소년 : 눈이 오면 텐트가 무너질까 봐 밖에 나가서 지붕의 눈을 치웁니다. 눈이 그치지 않으면 밤새 눈을 치워요.]

이번 겨울 중동에서는 이례적으로 영하 5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레바논으로 향하던 시리아 난민 10여 명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산을 넘으려 했던 건 레바논, 요르단 등 주변 국가들이 더 이상 난민을 받을 여력이 없다며 국경 통제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피난 갈 곳도 마땅치 않은데 7년 동안 이어진 내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IS가 물러나자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족을 향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 방정식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만 있어 난민들의 귀향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유니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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