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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식품 물가도 끌어올린 최강 한파…채소·수산물 가격↑

<앵커>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최근에 김영란법이 바뀌어서 공무원들에게 농·축·수산물 선물이라면 10만 원까지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그런 선물들이 설 코앞인데 어떤가요? 나오고 있나요?

<기자>

지금 마트 가보시면 5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굉장히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업체들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죠. 그렇게 기획을 하고 있는데요, 김영란법이 개정되기 전 그러니까 지난해 설과 비교를 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을 보니까 사과나 배 이런 과일 세트는 150%, 한우 세트는 125% 늘었습니다.

가격대별로 보면 5만 원 미만 세트는 81%, 5에서 10만 원은 41% 정도 늘었는데요, 이게 작년에는 마이너스였습니다. 이제 플러스가 된 거죠. 5에서 10만 원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기도 했고요.

실제 마트에 가 보니까 5만 원 이하 한우는 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프리미엄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혹시 '흑우'라고 들어보셨나요?

몸통이 검은색이고 제주 지역에서 2천 마리 정도만 키우는 귀한 소라는데 저도 이번에 처음 봤는데 10만 원 이하 세트는 지난주부터 판매하기 시작해서 예상 물량이 다 팔렸고 추가로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 한 백화점에서는 1등급 한우 2kg에 9만 9천 원 세트가 나와서 화제인데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서 1명당 2세트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을 했을 정도입니다.

이번 설에는 이렇게 유통업체마다 한우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소비자들도 명절 선물로는 값이 싼 수입산보다 국내산 선호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누군가는 저렇게 2kg짜리 한우 세트를 받아서 좋겠지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꿈 같은 얘기이고 사실은 요새 너무 추워서 우리가 먹는 채소들이나 이런 것들이 비싸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슬슬 조짐이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을 '서베리아'로 만들었다. 서울과 시베리아를 합친 단어죠. 이런 최강의 한파가 이렇게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채소 가격부터 보면 한 달 전에 2천900원이던 배추가 3천100원을 넘겼고요. 보시다시피 애호박, 풋고추도 많이 올랐습니다.

한동안 폭설에 한파가 이어졌는데 이렇게 추울 때는 아무리 난방을 해도 작물이 냉해를 입어서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인데요, 물오징어, 고등어, 갈치 같은 생선들은 최근 풍랑주의보가 잦아서 배들이 바다에 나가서 조업을 못 했고요. 그러다 보니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사육 마릿수가 늘어서 가격이 낮아졌지만, 한우는 1등급 등심 가격이 올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설 선물세트용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좀 오른 것 같습니다.

<앵커>

설이 코앞이에요. 방송 보시는 분들 나가서 제수용품 사셔야 될 텐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전통시장에서 구입을 하면 22만 원에서 25만 원 정도 예상이 되고요. 마트는 3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이게 4인 가족 기준에 35개 품목을 사는 가격인데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정말 이 정도에 그칠까 궁금하실 분들 있을 텐데요, 다행히 지금부터는 무, 배추 같은 식품은 출하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설 2주 전인 2월 1일부터는 정부가 배추나 무, 사과, 육류 같은 10대 성수품을 평소보다 1.4배 더 많이 공급할 계획이어서 가격은 좀 안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추가로 나오는 물량은 주로 시장에 풀리는 거라서 마트에서는 시장에서 만큼의 가격 하락 효과는 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또 예상외로 시장보다 마트에서 구입했을 때 저렴한 품목들도 있거든요. 이번 조사 보니까 쌀이나 밀가루, 청주 같은 제품들은 마트가 더 쌌습니다.

요즘은 이런 가격 정보에 주차 편의 시설 정보도 마음만 먹으면 다 찾아볼 수 있으니까 이번 설 준비는 어디서 어떻게 할지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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