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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휘발윳값 25주 연속 '고공행진'…올해 내내 오를 듯

친절한 경제입니다. 출퇴근 길에 기름 넣으려고 주유소 들르실 때마다 "어 기름값이 또 올랐네." 하고 느끼신 분들 많을 텐데 휘발윳값이 반년 가까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 7년 전에 26주 연속 올랐던 건데 지금 25주 연속을 기록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오를 일만 있을 것 같아서 아마 이 기록 깰 것 같습니다.

이 25주 사이에 기름값이 매주 평균 4, 5원씩 야금야금 올랐습니다. 작년 8월 1일에 1천450원이 안 됐었는데 두 달 만인 10월 초에 1천500원이 됐고 다시 석 달 만에 이번 달 들어서 1천550원까지 100원 이상 올랐습니다.

서울은 여기다가 100원을 더해야 됩니다. 1천650원에 육박하죠. 이렇게 휘발윳값이 오른 이유는 국제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우리가 사다 쓰는 두바이유를 보면 작년 여름보다 한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그사이에 우리나라 환율이 1달러에 1천110원, 20원 하던 게 지금 1천60원 정도로 떨어져서 기름값 오른 걸 많이 상쇄를 해줘서 주유소 휘발윳값이 국제유가 수준까지는 안 오른 상태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만약 환율이 작년 여름 수준으로 쭉 유지가 됐다면 지금 전국 휘발윳값은 1천600원, 서울은 1천700원대도 나올 수 있었단 거죠. 생각만 해도 아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기름값이 언제까지 오를 거냐 진짜로 1천600원, 700원 되는 거 아니냐 이게 궁금하실 텐데, 기름값 예측하는 게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측하기로는 올해 내내 상당히 오를 거라는 전망이 꽤 많습니다.

석유 뽑아내는 나라들 모임 오페크가 기름값 올리기 위해서 계속 기름 덜 뽑자고 주장을 해왔는데 이게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게 분위기라는게 가장 큰 이유고요.

반대로 세계 경제는 나아지는 분위기라서 기름을 쓰려는 곳은 또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투자자들도 지금 석윳값 예측치를 계속 높여 잡으면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석유 쪽에 투자하는 펀드들, 우리가 이걸 은행이나 증권가서 들 수 있는 건데 지난 반년 사이에 10% 이상씩 수익을 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가 쓰는 휘발윳값도 계속 오를 거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주유소 갈 때 기름을 많이 채우시는 게 단 몇 푼이라도 경제적으로 나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기름값 오르는 게 그냥 내 차에 휘발유 넣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크게 보면 올해 우리 경제에도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올해 기름값을 배럴당 55달러로 계산해서 이런저런 정책을 짜놓은 상태인데 지금 이미 66달러가 됐고요. 더 오를 수 있단 말이죠.

이러면 물가 뛰고 회사가 물건 만들 때 원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주름이 집니다.

작년 가을에 배럴당 53달러 정도 하던 때와 비교를 해보면 60달러가 되면 GDP와 소비가 0.2% 정도 줄어들고요. 80달러가 되면 거의 1% 가까이 줄어듭니다.

1%라고 하면 우리 경제에서 영향이 굉장히 큰 거죠. 그래서 원휴값이 오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나라든 경제적으로 이제 준비를 좀 해야 된다는 주문들이 만만치 않고요.

이게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원전을 버리는 게 맞냐 정부가 그 대신 LNG 발전을 추진하는데 LNG도 값이 오를 거란 말이죠.

이건 그대로 할 거냐, 친환경 발전은 또 어떻게 할 거냐 여러 가지 논의로도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름값 25주 연속 인상, 오늘(22일) 주유소 가서 기름 넣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가볍지만은 않아 보이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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