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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화장 잘 됐나요?"…직접 점수 매겨주는 인공지능 화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리가 그냥 흔히 쓰는 말 중에 나중에 생각해보면 "왜 그런 말을 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방한용품 중에 우리가 쉽게 얘기하는 건데 또 의미가 남다른 게 있어서 이걸 고치자는 운동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뉴스를 보시는 분들이 나중에 물건을 사시거나 말씀하실 때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해서 가져와 봤습니다.

엄지손가락 제외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한꺼번에 끼게 되는 장갑을 벙어리장갑이라고 하죠.

이건 속어도 아니고 사전에도 있는 표준말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벙어리는 아시다시피 듣거나 말하는 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낮잡아서 부르는 말이잖아요.

패션업계가 앞으로 이 벙어리장갑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손모아장갑이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보시는 게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장갑인데요, 제품에 붙어있는 내용 설명을 보면, 이건 알파벳으로 쓰여 있긴 한데 '손모아 니트 장갑'이라고 표시돼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워낙 이런 형태의 장갑을 부르는 단어가 벙어리장갑 외에는 없으니까 새롭게 만든 말입니다.

저도 아직은 입에 딱 안 붙긴 하는데 의식적으로라도 이렇게 바꿔 불러서 벙어리장갑이라는 단어를 점점 사라지게 하자는 캠페인인 겁니다.

[박연상/의류업체 직원 : (벙어리장갑이) 너무나도 일반적으로 쓰고 있던 용어였으니까 문서상으로나 제품명칭에서나 제일 많이 쓰는 부분일 테니 그걸 사용하지 말고 '손모아장갑'이라고 대체해서 쓰자고 협약을 한 거죠.]

<앵커>

아직은 시작인 단계이니까 물건 사러 가서 "손모아장갑 주세요."하면 "그게 뭔가요?" 오히려 되물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사실 아직은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사실 이 단어를 대체하자고 처음 주장한 것은 3년 전에 한 사회복지법인입니다.

이 얘기가 패션업계에 좀 더 퍼지면서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섬유산업연합회와 패션협회, 그리고 의류산업협회가 다 같이 벙어리장갑이란 말을 손모아장갑으로 대체하자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협회들의 협약이고 강제성을 띤 건 아닌데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올겨울 신상품부터는 이렇게 아까 보신, 좀 큰 기업 제품부터 손모아장갑이라고 표시하거나 작은 쇼핑몰, 소상공인들도 조금씩 손모아장갑이라고 표시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는 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벙어리장갑으로 표시하는 곳들이 훨씬 더 많고요. 물론 아직 이 형태의 장갑을 가리키는 우리 표준어도 벙어리장갑입니다.

사실 표준말의 정의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그러니까 언중이 뜻이 있는 새 표현을 널리 받아들이고 쓰는 게 확산되면 이런 단어는 표준어로 바뀔 수 있잖아요. 앞으로 장갑 사시 거나 말씀하실 때 한번 생각해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우리부터 이런 표현을 쓸 때 말을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얘기 조금 해보죠. 요새 AI, 인공지능이 워낙 여기저기에 쓰인다고 해서 화제인데 앞으로 이게 여자들 화장하는 데도 AI가 쓰인다는 얘기가 있네요.

<기자>

네, 사실 뷰티 분야에서 AI가 좀 더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쓰인다고 하는데 벌써 소비자들이 약간 체험하실 수 있게 가져다 놓은 매장들이 있어서 같이 보려고 합니다.

국내의 한 화장품 전문매장인데요, 소비자의 얼굴이 거울에 비치면 인공지능이 화장이 잘 됐는지 점수를 매겨줍니다.

피부 톤은 어떤지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같은 다른 색조화장품과 색깔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뤘는지 사람 전문가처럼 봐주는 겁니다.

이세돌 9단의 알파고 대국 때 많이 들어보셨던 딥 러닝이라는 방식으로 학습을 한 인공지능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을 했는데 지금 동양인과 서양인을 통틀어서 3만 건 정도의 피부색이 입력돼 있고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이런 톤은 이 립스틱을 쓰는 게 나은데." 이런 판단을 AI가 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에 점점 더 정교하게 얼굴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좀 기분이 묘하긴 한데요, 전문가를 늘 만날 수 없을 때 유용하게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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