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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재미·스토리 중요"…소비자 사로잡은 '캐릭터 상품'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7.12.08 09:47 수정 2017.12.08 22:53 조회 재생수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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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요즘 소비자 트렌드 살펴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새 온갖 제품에 우리가 딱 보면 아는 캐릭터들을 심어서 물건 파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이게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려고 그러는 건가요?

<기자>

네, 최근의 소비재 트렌드를 보면 큰 줄기 중의 하나가 재미 요소입니다. 요즘은 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도 얘기를 많이 합니다.

뭐든 좀 더 재밌는 것, 개성 있는 것, 스토리가 있는 것을 소비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그 일환으로 캐릭터 상품이 각광을 받는다는 겁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요, 유명 프렌차이즈 영화의 로봇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국내 중소기업의 로봇청소기입니다.

작동 중 효과음 같은 것도 그 로봇의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요, 영화 속의 그 기계음을 그대로 가져왔고요. LED로 표정도 가져왔습니다.

원래 청소기를 많이 고르는 건 여성들인데 남성으로 소비자층을 늘려보자고 착안했다고 하는데요, 이 시리즈가 나오면서 3분기 이 업체의 로봇청소기 매출이 2분기보다 40%가 늘었습니다.

또 요즘 트렌드가 가장 빨리 읽히는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하면 편의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요새 편의점은 눈 돌리는 데마다 뭔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보시는 건 올해 나와서 지난 한 달간 60만 개가 팔린 모 애니메이션 캐릭터 찐빵입니다. 이게 2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이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를 본뜬 제품들은 찐빵, 우유 할 것 없이 줄줄이 히트하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를 캐릭터화하기 어려울 때는 피규어 같은 걸 넣기도 합니다. 연두부를 모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 모양으로 뜬 식품업체도 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제품이라 제조랑 포장에 공을 상당히 들이는 건데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지나간 거니까 상품을 얘기해도 되는데 옛날에 핑클빵, 국진이빵 이런 열풍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뭔가 그쪽에다 돈을 줘야 하니까 저렇게 하면 제품 가격은 좀 올라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보신 제품들 모두 라이센스를 맺고 로열티를 지불한 제품들입니다. 당연히 가격이 다 반영이 됐습니다.

사실 똑같은 사양의 캐릭터만 빠진 동일제품이라는 건 잘 없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좀 어렵긴 합니다.

대체로 이런 캐릭터 제품은 가격대 따라서 좀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제품보다 5에서 10% 정도 더 비싸거나 같은 값이면 용량이 그만큼 적어집니다.

매장에 가서 자세히 보시면 옆에 있는 비슷한 제품과 가격이나 용량 비교도 좀 됩니다. 그런데도 인기가 더 있고 이걸 선택한다는 거죠.

올 초에 '탕진잼'이라는 현상을 많이 얘기했잖아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까 오히려 작게 할 수 있는 사치로 소비 욕구를 충족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런 캐릭터 상품의 인기는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른바 탕진잼 심리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저것도 탕진잼과 관계가 있는 거군요. 다른 얘기 더 해보면 어제(7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보니까 평창 스니커즈라는 게 상위권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기자>

이번에는 롱패딩에 이어서 스니커즈입니다. 평창 롱패딩을 내놓은 그 백화점에서 오늘 0시까지 지난 일주일 동안 인터넷으로 평창 스니커즈 예약을 받았습니다.

마감이 다가오면서 또 화제에 오른 거죠. 한 사람이 두 켤레까지 5만 켤레까지 준비됐는데 12만 명이 몰려서 20만 켤레를 예약했습니다. 평창 패딩처럼 패션 커넥티드라고만 새겨진 하얀색 소가죽 스니커즈인데요, 5만 원입니다.

예약에 성공한 분들은 1월 초에 실물을 보고 구입이 가능합니다. 예약금이 없고 이름이랑 전화번호 뒷자리 정도만 인터넷으로 써놓으면 됐기 때문에 정작 구입 안 하는 분들도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5만 켤레는 훌쩍 넘게 팔릴 것 같죠.

그런데 스니커즈는 추가 생산이 불가능한 롱패딩과는 달리 백화점이 이미 추가생산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전에 여기서도 말씀드렸는데요, 평창 롱패딩은 10개월 전부터 준비해서 거위 털을 그 가격에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품질의 같은 가격으로는 더 만들긴 어렵다고 보고 추가 생산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데 소가죽신발 재료공급은 그렇진 않거든요. 그래서 이건 줄 서시는 일 없게 더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이 백화점이 올림픽 공식 후원사라서 유통하고 있는 올림픽 기념 제품이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에 평창 롱패딩과 스니커즈가 유독 소비자들 마음에 들면서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