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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채용 비리' 알고 있다?…신고하면 포상금

친절한 경제입니다. 공기업, 사립학교, 무슨 재단 이런 데서 금수저들 채용 비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안 걸린 게 있을 것 같다 의심이 들죠.

그런데 혹시 시청자분들 중에 내가 그런 것 알고 있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게 돈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고 잘 하면 최고 2억 원까지 포상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 코너가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에 인사 청탁이나 시험이나 면접 점수 장난질, 이런 걸 신고를 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맞더라, 실제로 처벌까지 이어지면 걸린 사람 숫자에 따라서 돈이 정해집니다.

기본은 징계 3명부터인데, 이럴 때는 몇백만 원으로 시작해서 최고로 징계가 40명 넘게 나왔다. 굉장히 큰 사건이겠죠. 이러면 포상금이 최대 2억 원까지 올라갑니다.

다만 이런 게 의심이 갑니다. 정도가 아니라 좀 구체적인 자료들이 있어야 되긴 하겠죠.

어쨌든 구린 일을 알고 있으시다면 사회정의도 세우고 돈도 벌고 이럴 때 쓰는 말이 도랑치고 가재 잡고 이겠죠. 지금 국민권익위 홈페이지로 가셔서 신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홈쇼핑 같은데 이제 다른 이야길 좀 해보죠.

정부가 2년에 한 번 거의 4만 명 가까운 사람들한테 "돈벌이는 만족스러우세요?" 또는 "회사에서 잘릴까 봐 불안하진 않으세요?" 등등해서 경제나 복지 관련한 대규모로 설문조사를 합니다.

올해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쭉 살펴봤더니 재밌다고 해야 될지 씁쓸하다고 해야 될지 개선된 게 몇 년 사이에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뽑아 보면 "지금 버는 돈에 만족하세요?"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금액이 많냐 적냐라기보다는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제대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고 생각하냐, 또 나한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쉬우냐, 이런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고 봐야겠죠.

9년 조사 때는 만족한다는 사람이 14%, 만족 못 한다는 사람은 46%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만족한다는 사람이 만족 못 한다는 사람 왼쪽 복사해서 오른쪽에 갖다가 붙인 거 같이 바뀐 게 거의 없습니다.

또 회사에서 잘릴까봐, 아니면 장사가 안돼서 돈벌이가 불안하냐,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2011년과 올해 역시 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여자들한테도 일은 하고 싶은데 가장 걸리는 게 뭐냐 그랬더니 "애가 걸린다." 아니면 "일하면서 독박육아를 해야 된다." 이렇게 답한 사람 수치가 거의 또 똑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는 게 나아져야 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지금 뭐 10년 가까이 경제적으로나 복지 쪽으로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주는 셈입니다.

그런데 나아져야죠. 이제는. 사람들 생각은 이미 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일이 우선이냐, 가정이 우선이냐는 질문입니다.

예전엔 당연히 일이 먼저지라는 답이 많았거든요. 6년 전 조사 때는 일이 먼저라고 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었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40%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남자, 여자, 청년, 중년, 장년 할 것 없이 다 일과 가정에 균형이 잡혀야 된다는 쪽으로 많이 옮겨갔습니다.

경제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사람들이 지치고 이제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조사에서 여러 가지를 읽을 수가 있는 데 설문조사라는 게 사실 그런 겁니다.

더 나은 길을 찾으려고 하는 거기 때문에 2년 뒤에 다시 이 조사할 때는 좀 더 나은 대답이 나올 수 있게 모두가 이 설문조사를 보고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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