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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수면시간은 꼴찌, 근무시간은 최고…이것이 한국의 현실

친절한 경제입니다. 월요일인데 어떠신가요? 주말에 피로가 좀 싹 풀려서 지금 몸이 개운하신가요? 안 그런 분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또 지금 애들 깨워서 학교 보내야 되는데 좀만 더 잔다고 안 일어나서 빨리 일어나라고 승강이하는 분들 굉장히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애들이나 어른이나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고요. 정말로 피곤한 겁니다.

마침 정부가 학생들 8만 명 이상에게 잠을 얼마나 자나 물어본 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고등학생 중에 거의 절반 가까이가 하루에 6시간을 못 잔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것도 성별 차이가 좀 또 나서 남학생은 그래도 셋 중에 둘 정도는 6시간 이상 자는데, 여학생들은 정말로 잠을 안 잡니다.

이게 공부 때문에 그렇겠죠. 그런데 이러면 하루 종일 멍합니다. 엄마가 아침에 아무리 깨워도 못 일어나고 학교 가도 공부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옵니다.

그런데 왜 이럴까, 학생들이 결국은 부모들, 어른들 보고 그렇게 배워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저도 어릴 때 4시간 수면법 이런 책도 선물 받고 그랬었는데 잠 줄이고 그 시간에 뭘 쉴 새 없이 해야 성공한다. 먹고 살 수 있다. 이랬던 게 지금 대물림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 덜 자고 그 시간에 일이든 공부든 하자."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그런 분위기에 찌들었는지 잘 깨닫질 못 하죠.

그래서 이럴 때 좋은 방법은 다른 나라는 어떻게 사나 비교를 해 보는 겁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있죠. 이게 전 세계에 매장이 쫙 퍼져 있잖아요.

그런데 각 나라마다 이 커피숍이 문을 닫는 시간이 다릅니다. 사람들 길거리에 없고 집에 다 들어갔으면 장사 접어야죠.

그래서 봤더니 프랑스 파리에는 평균적으로 8시 52분에 문을 닫습니다. 이 시간 되면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다음은 역시 유럽의 베를린 여기가 9시 조금 넘고요. 옆 나라 중국에 베이징이 9시 반 정도, 일본 도쿄는 30분 늦은 10시인데, 역시 우리나라 서울이 제일 늦게 문 닫습니다. 10시 36분입니다.

이게 커피집이라서 그렇지 아마 전 세계 술집 체인점이 있어서 거기 문 닫는 시간을 따지면 더 차이가 벌어지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잠이 부족해서 시달린다는 건 개인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좋을게 없습니다. 일도 제대로 못 하고 활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OECD 평균을 보면 프랑스 국민들은 평균 하루에 거의 9시간을 잡니다. 미국도 8시간 반 넘게 자고요. OECD 평균도 8시간 22분인데 우리는 7시간 49분입니다.

이것도 어린아이들이나 은퇴한 노년층을 빼면 한창 일할 젊은 층은 7시간 미만으로 잔다는 게 정설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비밀은 일하는 시간에 들어있습니다. 프랑스는 1년에 1천500시간도 일을 안 합니다. 집에 일찍 가서 집안일도 하고 애도 보고, 잠도 오래 자는 거죠. 미국도 비슷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프랑스보다 1년에 두 달 이상 일을 더 하기 때문에 당연히 잠을 줄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 겪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700만이 넘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약을 먹거나 베개 같은 걸 사거나 안마의자를 사는 이런 물건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 이건 근본적은 치료책이 아니죠.

그래서 지금 월요일 아침에 몸이 찌뿌듯하다면, 또 지금 저 방에서 애가 안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주말에 덜 쉬어서가 아니라 주중에 너무 혹사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좀 쉬어도 좋고 쉬어야 한다는 걸 월요일 아침에 좀 되새겨야 다음 주 월요일이 개운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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