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20년 만에 돌아온 '즉석 사진'…다양한 복고 열풍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새 여기저기서 복고가 유행이기는 한데 노는 것, 오락 이런 것도, 특히 인형 뽑기는 이미 대세가 됐고요. 굉장히 다양하게 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30대 중후반부터 50대 초반 정도까지 "이런 것 우리 학교 다닐 때 많이 하던 건데 요새도 10대들도 하느냐?" 이렇게 말씀하실만한 품목 요즘 정말 많습니다.

지금 출근이나 등교 준비 같이하면서 뉴스 보시는 가족들이 어머니와 딸, 부자가 돌고 돌아서 우리가 같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구나 하실 법한 것들입니다.

90년대 말에 안 찍어 본 사람이 없는 거죠. 즉석 사진, 스티커 사진이 2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요즘에 인형 뽑기 게임장처럼 대학가를 비롯해서 번화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부스마다 친구들이 여러 명씩 비좁게 들어가서 깔깔거리는 거나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과 다르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실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20년 전과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화질이 좀 더 좋아졌고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바로바로 SNS에 공유도 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추가됐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기계는 복고적인 분위기의 흑백사진 네 컷을 만들어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기계인데 인스타그램 같은 데서 그야말로 붐입니다.

[장혜진·박원남/대학생 : 휴대전화로 찍는 것보다 실물로 남기기도 좋고,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느낌이에요.]

<앵커>

스마트폰으로 워낙 쉽게 찍을 수 있는 게 사진이라서 "저기 왜 찾아가나?"라는 생각도 하실 것 같아요.

<기자>

네, 가보시면 예전 생각하면서 찍으러 왔다는 2, 30대분들도 계시고요. 20대도 어렸을 때 찍어 봤다고 하더라고요. 즉석 사진을 아예 처음 접한다는 10대들도 이걸 좋아합니다.

단 두 장뿐인 실물 사진을 너와 나만 나눠 가지고 요즘 그 흔한 디지털 보정도 하지 않는 요즘 생각하기 힘든 희소성이 주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20년 전과 달리 디지털로 무한복제가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복제가 가능하지 않은 정말 아날로그, 예전 카메라들처럼 딱 24장만 찍을 수 있는 필름카메라도 인기입니다.

일회용 즉석카메라들, 또 필름카메라를 본뜬 스마트폰 유료 앱도 있는데요, 이 앱이 올해 앱스토어 전체 유료 앱 부문에서 한동안 계속 1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최대 24장만 찍을 수 있고요. 사진관에 인화를 맡길 때처럼 사흘을 기다려야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외면받은 게 아니라 화제와 인기를 동시에 얻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비슷한 게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요새 게임을 많이들 하고 있는데, 그것 말고 정말 옛날 전자오락실에 있던 그걸 유행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요?

<기자>

최근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케이드 게임 정말 많이 언급이 되잖아요. 이런 걸 요즘 레트로 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게임들을 모아놓은 오락실도 인기이고요. 온라인몰 같은 곳에서는 한 대에 수십만 원씩 팔리기도 합니다.

꼭 그렇게 돈을 들이지 않아 인터넷에 '고전 게임'이라고 치면 추억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떠서 컴퓨터로 그냥 즐기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90년대 한때 모든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손에 쥐는 맛이 있는 패드가 달려있던 가정용 게임기가 있습니다.

이게 지난해 해외에서 재출시됐다 단종돼서 두세 배 웃돈을 주는 중고거래가 되고 있고요. 올해는 다른 버전이 미국, 유럽, 일본에서 바로 이달에 다시 나왔습니다.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직구하시는 분들 아주 많이 보입니다. 이 즉석 사진이나 게임기에서 보듯이 최근 놀거리에서의 복고 인기는 90년대에 많이 집중돼 있습니다.

지금 사회의 중추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이른바 국산 대중문화의 부흥기를 누리면서 자랐다고 하는 지금 3, 40대들의 향수가 있는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