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힐 때는 휴게소나 졸음 쉼터가 보이면 참 반갑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집안 쓰레기까지 가져와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양심이 버려진 현장을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불법 투기나 분리수거 위반을 엄격히 관리하는 쓰레기통 주변은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게소 주변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는 몰래 버린 쓰레기 더미 천지입니다.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한 원통형 바리케이드에는 깨진 틈 사이로 쑤셔 넣은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여행 중에 발생한 쓰레기뿐 아니라 심지어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버리기도 합니다.
[최병규/휴게소 환경미화원 : 집에서 김치 같은 이런 음식물을 얼려 가지고 비닐봉지를 두 겹 세 겹으로 싸가지고 (와서) 갖다 버립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피곤을 풀기 위한 졸음쉼터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상주하며 관리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수풀 사이에선 버려진 깡통과 페트병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는 4천6백여 톤에 달하고, 특히 명절 기간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하루 평균 30톤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월부터 고속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신고하면 20만 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와 함께 시민 의식마저 버리는 비양심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