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m 높이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뒤 1km를 헤엄쳐 우리나라에 몰래 들어온 베트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베트남에서 선원 자격증 따고 서해안 밀물·썰물까지 공부하면서 1년 동안 치밀하게 밀입국을 준비했는데 거기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칠흙 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한 남성이 뭍으로 올라옵니다. 철조망을 넘어 도로로 나온 남성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택시에서 내리자 목적지를 향해 황급히 뛰어가는 남성. 베트남인 31살 N씨가 밀입국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내 집으로 숨어드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에 머물던 N씨는 지난해 9월 체류 허가 기간이 지나 베트남으로 강제추방됐습니다.
2015년 따라 들어온 아내는 그대로 한국에 남아 있던 상황. N씨는 한국으로의 밀입국을 결심하고 화물선 선원으로 취업했습니다.
화물선이 충남 당진항에 정박한 틈을 타 7m 아래 바다로 뛰어내린 뒤 들키지 않기 위해 근처의 안섬포구까지 1km를 헤엄쳐 뭍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우영 경사/평택해양경찰서 외사계 : 베트남 현지에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생활이 어려워 한국이 좀 자유롭고 돈을 많이 주니까…]
N씨는 혼자 베트남에 있는 1년 동안 선원 자격증을 새로 따고 서해안의 조수 차도 공부했습니다.
치밀한 계획 끝에 밀입국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붙잡혔습니다.
출입국 사무소는 해경으로부터 N씨를 인계받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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