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박성현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습니다.
세계 랭킹 3위 박성현은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쳤습니다.
2위 캐서린 커크(호주)에게 3타 앞선 박성현은 7월 US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메이저 2승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박성현은 원래 대회 첫날로 예정됐던 어제 1라운드 5개 홀에서 6오버파로 부진해 경기를 시작했던 60명 가운데 최하위까지 밀렸으나 폭우와 강풍 때문에 그때까지 상황이 취소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6타를 잃었던 성적이 무효로 처리되고 오늘 1라운드를 새로 시작한 박성현은 정반대 경기력을 보이며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박성현은 어제 취소된 경기에서 11번 홀(파4)에서 9타를 쳤으나 오늘은 파로 막았고 10, 12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 13번 홀(파5) 이글 등으로 순항했습니다.
또 전날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14번 홀(파3)도 이날은 파를 기록했습니다.
4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7번과 9번 등 파 5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는 등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전날 경기 취소 전까지 2언더파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가 무효가 되면서 '헛심'만 쓴 셈이 됐던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은 오늘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습니다.
박성현, 렉시 톰프슨(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한 유소연은 10번 홀부터 보기-더블보기-보기로 흔들렸고 1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 1타를 만회했습니다.
이후 타수를 더 줄여 4번 홀 버디로 2오버파까지 줄였으나 5번과 8번 등 파 3홀에서 보기,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다시 5오버파까지 내려갔습니다.
유소연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성적이 '무효'가 된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너무 신난다"고 불편한 심기를 역설적으로 표현했던 코르다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로 박성현에게 4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습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29)은 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4위에 포진했습니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준우승한 최혜진(18)은 2언더파 공동 15위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23)는 1언더파 공동 31위에 자리했습니다.
허미정(28)이 3언더파 68타를 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미야자토 아이(일본),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포진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 대회로 축소돼 치러집니다.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니엘 강(미국), US여자오픈 박성현,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 등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