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소속 고위 외교관이 미국에서 아동 포르노물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로 바티칸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국무부가 워싱턴 주재 교황청 대사관의 외교관 1명에게 아동 프르노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통보해 왔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이에 따라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외교관의 이름을 적시하진 않았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통지는 지난달 21일 이뤄졌습니다.
사제 신분인 이 고위 외교관은 아동 포르노 영상을 소지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영상물 제작·배포 행위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부는 당초 이 외교관의 면책 특권을 철회해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교황청은 자체 검찰 기구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범죄로 골머리를 앓아온 가톨릭 교회와 교황청은 다시 한번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교황청은 2013년에도 현지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소환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엔 교황청 핵심 보직인 재무원장을 맡고 있는 조지 펠 추기경이 과거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모국 호주에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