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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민간기업 "우리도 블라인드 채용"…공공기관과 다른 점은?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주요 경제 현안을 살펴보는 시간, 손승욱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청년층이 가족으로 있는 분들은 지금 대입 때보다 더 긴장 되는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됐는데, 올해는 블라인드 채용이 일반 회사들도 많이 하고 있다고요?

<기자>

블라인드 채용은 원래 공공기관에서 시작됐죠.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일반 민간 기업들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 말 그대로 학벌, 스펙을 보지 않고 능력만으로 뽑겠다는 건데요, 공공기관들은 100% 다 가리면서 블라인드 전형을 하지만, 민간기업들의 전형은 조금 다릅니다.

먼저 블라인드 채용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인위적인 학벌, 경력을 배제하고 인성, 적성, 업무 능력을 위주로 채용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차별 없는 채용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대기업들이 입사 지원서에 사진, 학교, 학점, 업무와 관계없는 스펙 적는 칸을 아예 없애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공공기관에서는 다 가리지만, 대기업은 자기에 필요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거죠?

<기자>

공공기관은 100% 가리는데, 민간 기업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그러면 뭘 가리느냐, 아직 도입 초창기라 회사마다 기분이 전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보통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이렇게 단계가 있죠. 물론 면접은 4차, 5차, 6차 이렇게 가기도 하지만 회사 판단에 따라서 서류를 블라인드로 할지, 면접을 블라인드로 할지 다 다르다는 겁니다.

면접을 블라인드로 한다는 건 입사 지원서에 학교, 학점이 이런 걸 쓰더라도 이런 정보를 면접관에게 제공하지 않고 평가하도록, 면접만으로 평가하도록 한다는 거죠.

예전부터 이렇게 채용하는 기업이 있긴 있었죠. 이게 올해 하반기 대기업 공채에 더 유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면접관들이 아무 조건 없이 사람 얼굴만 보고 판단하다 보면 면접할 때 이 사람 말하는 게 정말 중요하겠네요.

<기자>

그래서 면접 학원도 인기인데요, 실제로 면접 때 뭘 보는지 대기업 인사팀 얘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안지훈/LG디스플레이 인재확보팀 과장 : (면접을 하면) 채용시즌이 돼서 여러 가지 회사 중에 고른 건지, 아니면 3학년·4학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원한 건지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편입니다.]

요즘 인기가 좋은 IT 회사 얘기입니다. 이런 회사는 자기회사 제품과 관련된 전문 지식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반면에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유통기업은 독창성을 중시합니다.

[장혜진/신세계 홍보 담당 : 일상생활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면접에 정답은 없죠. 회사에 따라서 직군에 따라서 질문도 다 다를 거고요. 그래서 대기업 인사팀이 말하는 주의점 가운데 공통적인 걸 뽑아봤습니다.

면접에서 자기 경험을 얘기할 때 과장하거나 남 얘기를 써서는 안 된다. 솔직해야 한다는 거죠. 특히 요즘에는 면접이 30분, 1시간 이렇게 길어져서 거짓말은 다 들킵니다.

인재상, 사훈에 자기를 무리하게 끼워 맞추지 마라. 앞뒤가 잘 안 맞고 어색해진다고 합니다.

이건 유통기업 얘기인데요, "패션 회사라고 너무 화려하게 입지 마라. 깔끔하게 입어라" 면접장은 보통 회의장이니까 거기에 맞춰 입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기업 인사팀 얘기인데, 면접을 막 끝낸 응시생이 화장실에서 전화 붙들고 "이 회사 별로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점수에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면접장 밖에서도 언행을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게 하면 영향을 당연히 주겠죠. 굉장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당장 더 궁금한 것은 그래서 더 많이 뽑느냐 이 부분일 텐데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살펴보니 작년 수준 혹은 작년보다 더 많이 뽑겠다는 회사가 전체의 74.6%입니다.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날 것 같습니다.

또 지금까지 말씀드린 블라인드 채용은 10개 가운데 4개 회사 정도가 도입을 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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