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호 태풍 하토가 할퀴고 간 중국 남부지방에 14호 태풍 파카가 연이어 상륙했습니다. 피해가 심한 홍콩과 마카오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력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눕다시피 하고, 해변 산책로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고, 아예 나무를 꼭 껴안은 채 비바람을 버텨보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닷가 주변 집들은 집안까지 물이 가득 찼고, 도심 도로도 차도인지, 하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굵은 가로수조차 뿌리까지 뽑혀버렸고, 도로엔 완전히 뒤집어진 차량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13호 태풍 하토에 이어 14호 태풍 파카까지 덮쳐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도로에는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고, 모든 항공편은 취소됐습니다.
14호 태풍 파카는 10등급인 하토에 비해 낮은 등급이었지만 더 많은 폭우를 쏟아부으며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광둥성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태풍 파카가 오늘(27일) 광둥성을 벗어나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보했지만, 연이은 태풍이 만든 피해 복구에 상당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장현기)